서울대, 시흥캠퍼스 '첫 삽'…일부 학생들 "날치기 착공 중단" 촉구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12.07 17:26

- 서울대·시흥시 '스마트캠퍼스' 조성 협약
- 일부 학생들, 시흥캠퍼스 강행 중단 요구 기자회견 열어

  • 서울대 학생들이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독자 제공
    ▲ 서울대 학생들이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독자 제공
    서울대가 삼성전자 등과 2020년까지 캠퍼스가 조성되는 시흥 배곧 신도시를 세계 최대 '스마트 미래도시'로 만들겠다고 7일 밝혔다. 그러나 일부 재학생들은 대기업과의 산학협력 체결 및 시흥캠퍼스와 관련해 구성원과 공유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시흥캠퍼스 강행중단을 촉구했다.

    서울대 시흥캠퍼스 강행중단 투쟁위원회 학생들은 이날 시흥캠퍼스 예정 부지에서 열린 '서울대 시흥 스마트캠퍼스 선포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당국의 시흥캠퍼스 착공식 강행을 규탄했다. 이들은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SK텔레콤 등과의 산학협력 체결 및 시흥캠퍼스에 설치될 21개 기관과 53개의 프로그램에 대해 단 한 번도 학내 구성원과 토론·공유된 적이 없다"면서 "밀실 날치기를 강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오후 2시 시흥시에서 스마트캠퍼스 조성 선포식을 열고 "사회가 아무리 빠른 속도로 성장해도 서울대는 더 빨리 나아가 반 보 앞에서 항상 우리 국가사회의 갈 길을 먼저 살펴야 하는 책무가 있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2020년까지 캠퍼스가 조성되는 시흥 배곧 신도시를 세계 최대 '스마트 미래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핵심인재 양성 및 글로벌 융복합연구단지 조성 ▲지역사회 발전 등에 기여하는 사회공헌형 캠퍼스 ▲기초과학육성 캠퍼스 ▲문화·사회·예술 융복합 캠퍼스 ▲통일평화캠퍼스 ▲학생과 직원 등 모두가 만족하는 행복캠퍼스 등 6가지 목표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는 2007년 '서울대학교 장기발전 계획'에 따라 국제캠퍼스 조성계획을 발표했고, 9개 지자체가 뛰어든 국제캠퍼스 유치경쟁에서 시흥시가 선정됐다. 서울대와 시흥시는 2009년 6월 공동추진단을 발족했고 지난해 8월엔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이 학교 측의 일방적인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에 반대한다면서 본관 점거농성을 벌이는 등 내홍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