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경영 위기… 존경받는 기업 문화의 요람 될것"

김지연 기자

2017.11.30 14:30

해당기사 크게보기 해당기사 작게보기 이메일발송 해당기사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기업 사회적 정당성 연구센터' 만드는 박철순 서울대 경영대학장]

"정경유착으로 反기업 정서 강해 존경받는 기업 순위 만들고
갑질 논란 프랜차이즈 사업 등 원인 분석해 올바른 해결책 제시
학생들에 기업윤리 교육도 강화"

기사 이미지
박철순 서울대 경영대학장은 지난 24일 본지 인터뷰에서 “서울대에 신설되는 기업 사회적 정당성 연구센터는 존경받는 기업 문화의 요람이 될 것”이라며 “서울대생을 대상으로 기업 윤리 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주완중 기자

서울대가 경영대학에 기업 활동과 관련된 사회적 쟁점을 연구하고 평가하는 '기업 사회적 정당성 연구센터'를 설립한다. 개별 교수가 아니라 경영대 차원에서 올바른 경영 기법을 연구해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센터 건립은 지난 1월 취임한 박철순(59) 경영대 학장이 주도하고 있다. 박 학장은 지난 24일 본지 인터뷰에서 "최근 정경 유착 문제가 불거지면서 반(反)기업 정서가 강하다.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우리 경제도 침체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며 "때로는 기업 편에서 목소리를 내고, 때로는 비판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생들에게 재무·마케팅 등 실무 교육뿐 아니라, '올바른 기업과 기업가'에 대한 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라며 "기업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경영대가 '연구센터' 건립을 추진한 건 올해 초. 국정 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전경련이 해체 위기를 맞고 기업 총수가 줄줄이 검찰에 불려갔다. 이런 사태에 대해 경영대의 책임이 없는가에 대한 반성이 내부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박 학장은 "기업과 경영이 설 자리를 잃으면 서울대 경영대학도 존재할 가치가 없다"며 "기업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구센터는 한국 기업의 평판이 나빠지는 원인을 찾고 이를 해결할 방안을 실증적 근거를 바탕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예컨대 '피자 업체 본사와 가맹점 간 갑질 논란'이 벌어지면, 올바른 프랜차이즈 사업 모델에 대해 연구해 대안을 내놓는 것이다. 또 기업 본연의 활동을 얼마나 공정하게 하는지를 연구해 '존경받는 기업 지표'를 도출하고, 한국 기업의 사회적 정당성을 평가하는 순위 발표도 할 계획이다.

지난 17일 서울대 학장단 회의(학사위원회)를 통과해 내달 이사회 의결만 남겨놓고 있다. 조직도 어느 정도 꾸렸다. 초대 연구센터장은 박 학장이 맡고, 김수욱 경영대학 교무부학장은 행사지원연구부장, 박남규 경영전문대학원(MBA) 원장은 이론연구부장, 강성춘 학생부학장이 사례연구부장을 맡는 등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들이 대거 참여한다. 박 학장은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과 맞물린 제조업 열풍으로 기업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한국 기업 활동이 개선되어야 할 지점이 많다"고 했다.

"기업의 목표는 단순한 이윤 창출이 아니라 재화나 서비스 생산을 통해 최적 최고 가치를 창출하는 일입니다. 그 후에는 시장 원리에 맡겨서 근로자는 임금을, 소비자는 소비자 잉여를, 주주는 자본을 제공한 대가를 가져가도록 두면 됩니다. 그런데 가식적 기업은 하도급업체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을 후려치고 경쟁 기업과 가격을 담합해 소비자 잉여를 빼앗으면서, 주주한테 이윤을 몰아주고, 연탄 나눠주기 봉사 활동을 합니다. 본연의 기업 활동을 사회적으로 정당하게 하고 있으면 기업 사회 공헌 활동(CSR)은 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박 학장은 교육자로서 서울대 경영대학 학부 교육과정에 '기업 윤리'를 강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서울대 경영대생들은 앞으로 각 기업에 진출해 관리자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에게 기업 윤리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교과과정도 연구센터에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메일발송 해당기사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목록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