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수능 D-1] 미뤄진 일정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이것만은 기억하자”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11.22 10:03
  • [조선에듀 신혜민 기자] 경북 포항 지진 여파로 일주일 연기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오늘(22일)로 하루 남았다. 유례없는 수능 연기에 대학별 논술·면접, 정시 등 대입 일정이 일주일씩 늦춰지면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 모두 당혹감과 불안감 속에 지난 일주일을 보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정만 달라졌을 뿐 전과 같은 상황”이라며 “당황하지 말고 남은 기간에도 지금까지 해온 것과 같이 대입을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다시 맞은 '수능 D-1', 수험생·학부모는 어떻게 수능과 대입을 준비해야 할까.

    ◇예비소집일 바뀐 교실 미리 확인… 유의사항 지켜야
    수능 전날엔 자신이 시험을 보게 될 장소에서 예비소집이 이뤄진다. 특히 올해는 포항 지진으로 인해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예비소집일도 다시 시행된다. 지진 피해가 심각해 시험을 보기 어려운 포항지역 고사장을 제외하면, 고사장은 기존과 같고 교실만 바뀐다. 포항지역은 지진 피해가 컸던 수능시험장 4곳(포항고·포항장성고·대동고·포항여고)을 남부 지역(포항제철중·오천고·포항포은중·포항이동중)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비상상황을 대비해 포항 밖에도 예비고사장이 마련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수험생들은 예비소집에 자신이 시험을 치르는 고사장을 찾아 바뀐 교실을 확인하고 주의사항을 들어야 한다”며 “이때 친구들과 함께 가기보다는 혼자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시험장 분위기, 자신의 자리, 화장실 위치 등 현장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마무리 학습도 중요하다. 그러나 불안감과 초조함에 새로운 문제를 풀다가 좋지 않은 결과를 얻게 된다면 시험에 대한 긴장감만 더 쌓일 수 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기보다는 그동안 공부해 온 내용 중에서 어렵게 느꼈던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며 “실전 모의고사 문제를 다시 풀면서 난이도에 따른 시간 안배를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요약노트, 오답노트 등을 반복해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시험장에 가지고 가서 틈틈이 볼 자신만의 핵심 개념노트 등을 따로 챙겨두는 것도 바람직하다.

    수험장에 가져갈 소지품도 한 번 더 점검해야 한다. 신분증, 수험표 등 필수 준비물은 미리 가방에 챙겨놓고, 고사장 반입 금지물품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올해 수능에서는 휴대전화는 물론 스마트기기와 디지털카메라, 전자사전, MP3플레이어, 카메라펜, 전자계산기, 라디오 등을 시험장에 반입할 수 없다. 특히 시계는 결제ㆍ통신 기능이 있거나 전자식으로 숫자가 표시된 것도 안 된다. 시침과 분침이 있는 아날로그 시계만 지참할 수 있다. 혹시나 반입 금지물품을 갖고 들어간 경우 1교시 시작 전에 감독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하니 수험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음식 섭취도 유의해야 한다. 시험 전날은 소화기관이 예민해질 수 있고 식사에 따라 컨디션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 평소에 먹던 음식을 섭취해 몸이 편안할 수 있도록 하고 식사량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우 연구원은 “잠자는 뇌를 깨우기 위해 수능 당일 아침 식사는 꼭 챙겨 먹되, 과식은 금물”이라며 “1교시부터 잠이 올 수 있으니 가볍게 포도당을 충전한다는 생각으로 먹고, 화장실에 자주 갈 것에 대비해 커피보단 적당한 수분만 섭취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전했다.

    ◇변경된 대입 일정 꼼꼼히 확인해야
    수능이 끝나면 2018학년도 대입 전형이 본격화된다. 특히, 올해는 자연재해로 인해 대입 일정이 약 7일씩 미뤄진 상황이기 때문에 변경된 날짜를 꼼꼼히 파악해 대비해야 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는 기존 대입 일정이 전부 변경돼 그 어느 때보다 원서접수 일정, 합격자 발표일 등을 세세히 살피고 챙겨야 한다”며 “잘못된 정보로 인해 원서접수 과정에서 당황하거나, 본인의 의도와는 다른 지원을 하는 등 낭패를 보지 않도록 유의하라”고 강조했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일정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현명하다.

    수능 직후 치러지는 대학별고사 일정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주 주말엔 수도권 14개 대학의 논술 전형이 동시에 진행된다. 가톨릭대 의예과와 숭실대, 연세대, 한국항공대는 25일(토)에, 덕성여대, 동국대, 한국산업기술대는 26일(일), 서강대, 성균관대, 세종대, 숙명여대 등은 25일과 26일 양일에 걸쳐 논술고사를 치른다. 우 연구원은 “수능을 치르고 1~2일의 시간밖에 없을뿐더러, 이들 대학 논술 지원자 수만 약 26만 명으로 고사 당일 자칫 혼란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짧은 기간 당황하지 않고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예상 시나리오를 미리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수시모집 입학전형은 내달 20일(수)까지 시행되며, 수시 합격자 발표 및 등록은 내달 28일(목)까지 진행된다. 그 이후 수시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는 내년 1월 3일(수)까지 실시한다.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내년 1월 6일(토)부터 내년 1월 9일(화) 중 3일 이상으로 대학이 자율적으로 실시한다. 전형기간은 내년 1월 10일(수)부터 2월 5일(월) 사이에 모집군별로 실시한다. 합격자 발표는 내년 2월 6일(화)까지다.

    정시 합격자 등록 이후 결원이 발생한 대학에서는 추가모집도 한다. 정시모집 인원 미달로 추가모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중복합격자의 등록 포기로 인해 결원이 발생하는 경우만 시행한다. 올해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는 내년 2월 20일(화)까지며, 각 대학 입학 홈페이지에 공지되므로 확인 후 지원해야 한다. 추가모집은 수시 또는 정시모집에서의 불합격, 또는 정시모집에 합격했으나 등록 포기 의사를 밝힌 경우에 지원이 가능하다. 수능, 학생부 등으로 선발하며 대학별로 차이가 있으므로 추가모집 요강을 확인해야 한다. 추가모집의 합격자 발표는 2월 26일(월)까지이며, 2월 27일(화) 등록 마감을 끝으로 올해 4년제 대학 입시가 끝난다.

    전문대학의 경우엔 이달 7일(화)부터 28일(화)까지 수시 2차 모집을 시행하며, 정시모집은 내년 1월 6일(토)부터 내년 1월 19일(금)까지 실시한다.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 및 충원 합격자 발표, 추가접수는 대학별로 실시 기간이 다르며, 내년 2월 28일(수)을 끝으로 전문대학 입시가 마감된다.

  • 각 대학 모집요강 및 공지사항 확인(2017.11.17 기준). /진학사 제공
    ▲ 각 대학 모집요강 및 공지사항 확인(2017.11.17 기준). /진학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