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고용불안 막으려면…"교육 통해 일자리 미스매치 줄여야"
방종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11.21 17:16

-제6차 아셈(ASEM)교육장관회의 개막…내일까지 열려
-아시아ㆍ유럽 19개국 장차관 등 220여 명 참석

  • 제6차 아셈(ASEM)교육장관회의에 참석한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방종임 기자
    ▲ 제6차 아셈(ASEM)교육장관회의에 참석한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방종임 기자

    “교육의 내용과 방식은 시대에 따라 국가의 발전단계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또 달라져야 합니다. 국경을 뛰어넘는 사고와 역량을 갖추도록 교육이 도와야 합니다. 교육은 창의적이고 상상력을 지닌 인재를 길러내야 하며 동시에 사람들이 배려와 검약의 의식과 자세, 공감과 협업의 감수성과 능력을 많이 갖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21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6차 아셈(ASEM)교육장관회의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세기 교육의 변화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또한 이것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실천이 속히 이뤄져야 함도 밝혔다.

    아셈교육장관회의는 아시아ㆍ유럽 간 교육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2008년 독일에서 처음 개최돼 올해로 개최 10년을 맞이한 것으로, 이번 제6차 회의는 향후 아시아ㆍ유럽 간 교육협력 10년의 비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회의에는 스위스, 아일랜드, 라오스, 슬로바키아, 중국, 몽골, 일본, 러시아 등 19개국 장차관을 비롯한 42개국 회원국 대표단, 유네스코(UNESCO) 등 11개 관계기구에서 2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환영사에서 “21세기는 과거와는 판이하게 전개되고 있다. 세계를 순식간에 연결하는 초연결시대”라면서 “이에 교육의 체계와 내용이 평생교육과 지속적 직업훈련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역시 “4차 산업혁명은 고용불안을 심화시킨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청년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교육의 변화가 시급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첫날 의제는 청년고용 증진으로, 이날 참석한 대표단들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저마다 교육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미우로 델암브로지오 스위스 연방교육 연구혁신청 장관은 ‘직업 교육에 대한 사회와 가정의 시각 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직업교육이 대학을 다니는 것보다 열등하다는 시각에서 변화해야 한다.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의 차별부터 줄여야 한다”며 “15ㆍ16세에 직업교육을 선택하더라도 나중에 대학에 들어갈 길을 열어줘야 하며, 대학을 안 가도 기업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러 경험을 한 사람, 실용적인 기술을 가진 사람에 대한 관점이 변해야 합니다. 공부 외 다른 것을 잘하는 것을 수학이나 외국어를 잘하는 것처럼 인정받아야 해요. 이제 우리 사회는 실용적 역량을 갖춘 사람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국제직업훈련(TVET) 사례를 발표한 굴링 마몬디옹 필리핀 기술교육 개발부 장관은 “4차 산업혁명은 노동시장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지식이 아닌 새로운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학교 교육이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 예산의 20%를 교육에 할당할 정도로 교육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소개한 소폰 나파소른 태국 차관은 “4차 산업혁명에 맞는 다양한 교육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며 “그중 문제 중심의 프로젝트 교육법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그는 “프로젝트 기반의 학습이 학생들로 하여금 다양한 상황에 변화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고 확신해 많은 학교에서 실천하도록 하고 있다”며 “또한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적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STEAM 교육도 많은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직에 연연하기보다는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업교육을 강조하는 국가도 많았다. 리처드 브루턴 아일랜드 교육기술부 장관은 “일자리의 3분의 2가 창업 5년 이전의 기업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장려하고 있다”며 “독일과 스위스 등에서 성공적으로 운영한 견습제도와 훈련생제도를 참고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기업가정신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첫째 날은 오후 2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청년고용 증진을 위한 미래 아셈 교육협력’ 의제에 대한 4개국 장차관의 발표와 이에 대한 다른 참가국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둘째 날인 22일에는 슬로바키아 장관, 인도네시아 장관, 루마니아 차관, 중국 차관 등 4개국 장차관의 발표를 포함한 두 번째 의제인 '인적교류 증진을 위한 미래 아셈(ASEM)교육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 개최국으로서 아셈(ASEM)교육협력 10년의 비전을 제시하는 최초의 장관 선언문인 '서울 선언'을 회원국과 민주적인 합의를 통해 채택한다.

  • 제6차 아셈교육장관회의에 참석한 회원국 대표단들이 주요 의제와 관련한 발표를 듣고 있다. / 방종임 기자
    ▲ 제6차 아셈교육장관회의에 참석한 회원국 대표단들이 주요 의제와 관련한 발표를 듣고 있다. / 방종임 기자
  • 제6차 아셈(ASEM)교육장관회의에 참석한 아시아ㆍ유럽 회원국 대표단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방종임 기자
    ▲ 제6차 아셈(ASEM)교육장관회의에 참석한 아시아ㆍ유럽 회원국 대표단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방종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