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수능] 포항 수험생, 他지역 이동 없이 응시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11.20 10:49

- 교육부 “여진 대비, 수능 예비시험장 12곳 마련”
- 포항시 ‘특별재난지역’ 선포 건의

  • 20일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열린 포항지역 수능 시험장 운영 방안 마련 대책회의서 발언하고 있다. / 손현경 기자
    ▲ 20일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열린 포항지역 수능 시험장 운영 방안 마련 대책회의서 발언하고 있다. / 손현경 기자

    포항 지역 수험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고 포항에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치른다. 단, 진원지에서 가깝고 피해가 큰 포항 북쪽 4개 학교에 설치될 예정이었던 시험장은 포항 남쪽 4개교로 옮겨 설치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20일 국무총리 주재 관계 장관회의를 거쳐 수능 시행 범부처 지원 대책과 포항 수능 시험장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시설 안전진단 결과와 학생들의 심리상태, 이동ㆍ숙박 등 제반 응시여건, 학생·학부모 의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포항 남구의 4개교에 대체고사장을 마련키로 했다.

    기존 시험장인 ▲포항고 ▲포항장성고 ▲대동고 ▲포항여고는 각각 ▲포항제철중 ▲오천고 ▲포항포은중 ▲포항이동중 등 4곳으로 변경된다. 이와 동시에 추가 여진 등 비상상황에 대비해 영천, 경산 등 포항 인근에 예비시험장 12교를 병행 준비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포항 지역 수능 시험장 12교에 대해 교육부·교육청·민간전문가로 구성된 민관합동점검반의 1차 점검 및 교육부와 행정안전부 합동 2차 정밀 점검 결과, 12개교 모두 구조적 위험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도 “학생들의 안전과 심리적 안전을, 대규모 이동에 따른 안전사고 발생 우려 등을 고려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 교육부 제공
    ▲ / 교육부 제공

    실제로 경북교육청이 포항 지역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시험장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수험생 4499명 중 3935명(90.1%)이 포항 시내에서 시험을 보고 싶다고 응답했다. 지난 19일 부총리 주재 포항 현장 간담회에서도 지역 학부모들은 포항 관외로 이동할 경우 상당한 애로가 있음을 호소하면서 포항 관내에서 시험을 치르기를 희망했다.

    이에 교육부와 경북교육청은 포항 수험생에게 오는 21일까지 학교와 비상연락망을 통해 관내 시험장과 관외 예비시험장 모두를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또한 예비소집은 기존에 시행(15일 기준)된 예비소집 장소에서 오는 22일 오후 2시에 실시하며 이 시점을 기준으로 시험 당일 아침 학생들의 이동 방안, 소집 장소가 확정된다.

    예비소집일 이전 여진이 발생한다면 경북교육청은 예비시험장으로 대체 여부를 결정하고 나서 학생들에게 비상연락망을 통해 개별 안내하고 학생들은 시험장으로 개별 이동한다.

    예비소집부터 수능일 입실 시간(오전 8시10분) 전 여진이 발생하면 비상수송차량 버스 200~250대를 통해 예비시험장으로 동시 이동하면 된다. 이 경우 교육청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종합상황실과 협의하여 해당 지구 수능 시작 시점을 조정한다. 수능일 입실시간 이후 여진이 발생하면 '수능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에 따라 대응하되 현장의 판단을 최우선에 두고 결정토록 한다.

    한편 지난 15일 포항시 북구 북쪽 9킬로미터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이날 오전 10시 기준 부상자는 중상자 5명을 포함해 77명으로 늘어났다. 오전 9시 기준 지진 피해액은 610억3200만원으로 공공시설 498억7900만원(366건), 사유시설 111억5300만원(5694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 / 교육부 제공
    ▲ / 교육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