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 의치한 합격하려면⋯ “수능 직후 이렇게 준비하라”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11.15 13:32

-2018학년도 의·치·한 정시 지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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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조선일보 DB
    16일 시행되는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정시를 향한 전쟁이 시작된다. 특히 의대·치대·한의대(이하 의치한) 정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라면, 필요에 따라 다중미니면접(MMI·Multiple Mini-Interviews)을 치를 수 있어 수능 직후 빠른 준비가 필요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올해 의치한 입시는 수시모집의 확대로 정시 선발 인원이 줄었고, 자연계열 최상위 학과로 높은 합격선을 형성하는 만큼 합격에 영향을 주는 여러 변수에 대해 세부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필수”라며 “수험생들은 수능 직후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 본인의 성적을 대학별 환산점수를 변환해 유·불리를 판단하라”고 조언했다. 입시전문가와 함께 ‘2018학년도 의·치·한 정시 지원전략’에 대해 짚어봤다.

    ◇수시 이월 인원 확인하라
    올해 의·치·한 정시 선발인원은 총 1522명이다. ▲의대 36개교 941명 ▲치대 10개교 232명 ▲한의대 12개교 349명 등이다. 즉, 전체 의·치·한 모집 정원 3837명 중 39.7%를 정시에서 선발하는 것이다. 아울러 내달 30일 이후 수시 이월 인원이 반영되면 더 늘어날 수 있다. 전년도 의대는 96명, 치대는 40명의 수시 이월 인원이 발생했다. 

    우 연구원은 “의학계열 선호도와 수시 안정지원 경향으로 많은 수의 이월 인원이 발생하진 않겠지만, 1~2명의 인원 차이도 의학계열 정시에서는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종 선발 인원 변화는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전년도 서울대 치대의 경우 수시 전원 선발로 정시 모집이 없었지만, 수시 이월 인원이 7명 발생해 정시 가군에서 선발했다”고 덧붙였다.

    ◇대학별 환산점수로 판단하라
    올해는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으로 수능 영역별 반영방식에 변화가 많다.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라 대학별 환산점수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 수학영역 반영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충남대로, 수학이 45%이다. 가톨릭대, 단국대(천안),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중앙대, 한림대 등도 수학을 40% 반영한다. 계명대, 동아대, 이화여대, 인제대 등은 4개 영역 반영 비율이 각각 25%로 같아, 다른 대학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어영역 반영 비율이 높은 편이다.

    같은 수능 점수라도 표준점수 또는 백분위 성적을 활용하는지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 대개 국어·수학은 표준점수, 과탐은 백분위를 토대한 대학별 환산점수를 반영한다. 가톨릭대,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연세대, 울산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이다, 반면, 가천대, 건양대, 을지대, 조선대 등은 백분위를 활용한다. 경상대, 동국대(경주), 영남대, 원광대, 인제대, 충남대 등의 경우 표준점수를 활용한다. 

    ◇일부 대학 학생부‧면접 반영하기도
    의대 정시 모집 대학 36곳 중 32곳은 수능 100%로 선발한다. 반면, 가톨릭관동대(일반전형), 연세대, 을지대, 한양대는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고 있다. 우 연구원은 “소수점 자리에서 합‧불이 갈리는 치열한 의대 입시에서 학생부 반영비율이 적다고 해도, 그 영향은 결코 적지 않으니 주의하라”고 강조했다.

    면접까지 염두에 둬야 할 대학도 있다. 아주대, 인제대 의대의 경우 정시에서 MMI 방식의 면접 치르기 때문에, 면접의 영향력이 높다. 또, 서울대와 고려대도 수능 100% 전형이지만, 적성·인성면접을 통해 결격 여부를 판단한다.

    ◇인문계열 별도 선발하는 대학도 있어
    의학계열 정시에서 인문계열을 별도로 선발하는 대학이 있다. 이화여대 의대가 6명, 원광대 치대가 4명을 수학(나)형과 사회탐구 응시자를 별도 선발한다. 가천대, 경희대, 동국대(경주), 동의대, 대구한의대, 대전대, 원광대 등 7개 한의대도 인문계열을 별도로 뽑는다. 

    순천향대 의대와 동신대, 상지대, 세명대, 우석대 등 한의대 4곳은 수학(나)형 응시자도 지원을 허용해, 인문계열 학생들도 교차지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수학(가)형 선택자에게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실제 합격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
     
    [표] 2018학년도 의·치·한 정시 군별 선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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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진학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