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영

[아이비리그 출신 김기영 대표의 IT교실] IT 공룡을 이끄는 최고경영자들의 비밀

조선에듀

2017.11.1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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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구글의 모회사), 애플, 페이스북 등 미국 5대 기술 기업의 총 가치가 3500조원을 넘어섰다. 대한민국의 GDP가 약 1600조원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실로 엄청난 수치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석유, 전기, 금융 회사들이 다수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더 더욱 놀라운 일이다. 이처럼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IT 공룡들의 최고경영자(CEO)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필자는 몇 가지 주목할 만한 포인트를 찾아 낼 수 있었다. 단 여기서 다루는 내용은 각 기업의 창업주가 아니라 현재 최고경영자, 즉 전문경영인에 관한 것임을 유의하자.

첫번째, 인도출신 인사들이 강하게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미국 IT 기업들의 관리자, 개발자, 임원 등으로 골고루 분포하며 업계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에게 강한 믿음을 주는데 성공했고, 마침내 회사의 가장 요직인 CEO 자리까지 맡게 되었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최고경영자, 샨타누 나라옌(Shantanu Narayen) 어도비 최고경영자 등이 인도 출신 CEO다. 약 2000여개의 방언이 존재하는 인도에서는 공식 문서와 행사에서는 반드시 영어를 사용하고 있다. 유창한 언어 실력 덕분에 인도인들은 더 쉽게 미국 사회에 녹아들 수 있었다.  향후 글로벌 회사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싶은 한국인들도 눈 여겨 봐야 하는 대목이다. 

두번째, 이들은 대부분 개발자 출신이다. 대학에서 컴퓨터 과학 또는 엔지니어링 관련 분야를 전공해 기술에 대한 탁월한 안목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아 나델라를 들 수 있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유학생 출신의 전문 경영인인 나델라는 만 25세의 나이로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입사해 잔뼈가 굵었다. 그는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부와 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 담당 수석부사장 등 중요 기술개발 포스트를 거쳐 마이크로소프트 CEO 자리에 올랐다. 나델라는 Windows에 대한 고집을 버리고 오픈소스에 주목해 회사 전체의 클라우드 역량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시장 인프라 서비스 부문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이어 2위,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인프라, 플랫폼, 소프트웨어)를 통합 집계한 부문에서는 1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전문가들은 그가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미래 IT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갈 리더로서 비전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순다르 피차이구글 CEO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개발자로 구글에 입사해 크롬 웹 브라우저라는 작은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되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독점하는 시장에서 크롬이 경쟁우위를 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피차이는 탁월한 IT 감각과 정확한 마켓 포지셔닝을 통해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밀어내고 크롬을 시장 점유율 1위 웹 브라우저로 성장시켰다.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은 그는 결국 구글의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라섰다.

 세번째, ‘소통형 리더십’을 지향한다. 이들은 창업주들과는 달리 조직의 화합과 팀원들과의 협업을 강조하는 성향이 강하다. 애플의 CEO 팀 쿡(Tim Cook)을 예로 들어보자. 그는 애플에서 스티브 잡스의 흔적을 지우고 자신의 리더십을 전파하려고 서두르지 않았다. 그는 대신 소비자, 투자자, 직원들의 다양한 주장과 요구들을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조정해 회사에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안겨주고 있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팀 쿡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애플은 그의 체제 하에서 꾸준한 성장을 보였고 이달 초에는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900조를 돌파했다. 구글의 CEO 순다르 피차이 역시 유사한 리더십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한 인터뷰를 통해 본인보다 더 뛰어난 팀원을 찾아 그와 함께 일해야 한다고 말하며, 팀이 발전해야 개인도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동료와의 협업과 소통을 중요시 하는 그의 경영철학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모든 유명한 전문경영인이 이러한 특징을 가지진 않겠지만, 이 같은 분석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요구하는 인재상을 파악하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확실한 것은 사회가 원하는 리더의 모습은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며, IT 기반의 기업들이 강세를 보일 미래 사회에서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와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은 점점 높아질 거라는 것이다. 또한 비미국인 인도계 출신의 강세는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대한민국 인재들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제시한다.

필자는 교육의 핵심적인 역할은 결국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파이프라인(pipeline)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교육이 추구하는 인재상은 세계 경제가 요구하는 그것과 일맥상통하는지, 디지털 시대를 대비하는 교육자들의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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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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