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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의 학습 원포인트 레슨] 학창 시절 누구에게나 네 번의 터닝 포인트 기회가 있다.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11.10 10:30
  •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 즉, 전환점을 기회로 만들어낼 수 있는 때가 있다. 그런 기회를 아무때나 스스로 만들 수 있다면 가장 좋다. 그러나 스스로 만들지 못한다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좋아질 수 있는 기회 즉, 좋은 때가 왔을 때 잘 잡기만 해도 성공할 수 있다. 반대로 나쁜 때가 오더라도 열심히 고민하고 노력하면 더 좋은 기회로 만들 수도 있다.

    학창시절에도 그런 전환점이 될 만한 좋은 시기들이 있다. 그 시기마다 현명하게 대처해서 좋은 기회로 만든다면 승리하는 학창시절을 보낼 것이다. 반면에 그런 기회를 날려 버린다면 아무런 변화나 발전이 없이 정체된 학창시절을 보낼 것이다.

    학창시절에 학습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많은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변화와 혼란을 느끼는 터닝 포인트가 될 만한 기회는 네 번 온다. 이때가 아니면 쉽사리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없지만 반대로 이때를 잘 보내면 수월한 학창시절을 보낼 수도 있다.

    맨 처음은 초등4학년 때이다. 학습난이도가 많이 상승하면서 처음 어려움을 겪는다. 그 다음이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으로 진학하는 시기다. 역시 새로운 환경과 학습적인 변화가 많은 혼란을 주는 시기이다. 세 번째가 중3에서 고1로 올라가는 시기다. 이때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할 때보다 입시라는 관문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훨씬 더 큰 변화가 있다. 따라서 굉장한 긴장감을 갖게 된다. 마지막은 바로 고2에서 고3으로 올라가는 시기이다. 단순한 내신위주의 공부에서 본격적인 전 범위 학습이 요구되고, 수능, 논술 등 입시에 대한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다. 이런 때마다 열심히 노력해서 기회를 잡는 학생들은 성적 역전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반대로 기회를 잡지 못하면 만회하기 어렵거나 예전의 영광마저 놓칠 수가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시점은 바로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바뀌는 시기다. 공부도 차원이 달라지며, 정신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제 중학교 공부와 고등학교 공부의 양적, 질적 차이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더불어 사춘기의 정점인 이 시기를 지혜롭게 보내야 실패가 적다.

    아이폰과 맥컴퓨터로 잘 알려진 회사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는 회사 제품뿐만 아니라 훌륭한 연설이나 프리젠테이션으로 많은 이에게 감동을 주기로 유명했다. 대학도 졸업하지 않은 그가 한 스탠포드 대학 졸업 연설은 굉장히 유명하다. 그가 특히나 대단한 것은 그야 말로 터닝 포인트가 무엇인지 진정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자신의 삶을 통해 보여주는 사람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끝없이 성공을 해온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자주 비교되기도 한다.

    스티브 잡스는 스탠포드 대학 연설을 통해 자신이 겪은 세 번의 터닝 포인트에 대해 말했다. 그는 어려서 양부모 아래에서 자랐다. 그래서 자신에게 대학 학비가 걸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과감히 다니던 대학을 그만둔다. 이것은 그에게 첫 번째 터닝 포인트가 된다. 그는 이 선택에 대해서 자랑스러워한다. 왜냐하면 일상의 대학 교육에서 배울 수 없는 자신의 꿈과 비전 그리고 관심사에 대해서 노력할 수 있었고, 아름다운 서체로 유명한 애플 컴퓨터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두 번째 터닝 포인트는 그가 만든 애플컴퓨터 회사에서 쫓겨나 실패를 거듭했을 때 얘기다. 그는 말 그대로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났다. 하지만 그것으로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하드웨어 회사 넥스트를 만든다. 또한 그는 픽사라는 회사를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토이스토리나 니모를 찾아서 와 같은 애니매이션으로 큰 성공을 거둔다. 미래를 내다보는 그의 안목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특히나 넥스트가 만들어낸 기술들이 애플의 부흥을 주도했다. 이 모든 것은 아무리 힘든 상황에도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여 좋은 터닝 포인트로 만들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세 번째 터닝 포인트는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경험이다. 그는 암으로 죽음에 가까이 까지 갔지만 포기하지 않고 결국 건강을 다시 찾게 된다. 이것은 그에게 삶에 대한 자세에 대해서 적극적인 동기가 된다. 또 이를 통해 자신이 진정 원하고 바라는 것에 최선을 다하여 주어진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그렇게 세 번의 터닝포인트를 가르쳐준 채로 스티브 잡스는 여전히 모든 이의 기억 속에 살아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70년대의 유명한 손으로 만든 백과사전에 대해서 설명한다. 그 시절 전자출판이나 컴퓨터의 도움이 없었기에 타자기와 풀과 가위 그리고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 백과사전의 최종판 마지막 커버엔 이런 문구가 있다고 한다. “배고픔과 함께 미련함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방법으로 노력할 것을 주문하면서 연설을 마친다.

    그렇다. 우리에게 터닝 포인트의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은 또한 두려움과 걱정의 시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용기를 잃지 말고 때론 배고프게 때론 미련해 보일 정도로 노력한다면 불가능은 없다. 지금을 터닝 포인트로 삼아 진검 승부를 펼쳐야 하는 고등학교 때 더 잘하기 위해 준비해보자.

    지금은 우등생이 아니더라도 한번 큰 역전을 노리고 준비하는 모든 친구들에게 터닝 포인트를 만들라고 응원하고 싶다. 또는 지금 고등학교 학습에 적응하지 못하고 의기소침해져 있다 하더라도 용기를 내어 터닝 포인트를 만든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스티브 잡스가 노력하고 준비해서 이뤄낸 것처럼 말이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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