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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대학마다 교육혁신 각축… 한국 대학도 더 나은 경쟁력위해 국제화 지수 높여야"

김형원 기자

2017.11.0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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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리딩 대학]
2017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 국내 명문대 'SKY 구도'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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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Bank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 인재를 배출하기 위한 세계 각국 대학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대학마다 학제 간 융합 교육 강화 등을 통한 교육 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홍콩 등 강소국(强小國) 대학은 적극적인 해외 인재 유치와 교육 혁신 주도를 통해 대학 평가에서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아시아 486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된 '2017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도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싱가포르 국립 난양공대를 비롯해, 최상위권 5개 대학 가운데 4개가 싱가포르와 홍콩 대학이었다. 우리나라 대표 대학인 서울대는 국제화 부문에서 낮은 평가를 받으며 올해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마틴 잉스(Ince) QS 자문위원장은 "한국 대학이 더 나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국제화' 지수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우리나라 대학은 현재 치열한 국제 경쟁뿐 아니라 학령인구 감소에도 동시에 대처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하지만 주요 대학은 저마다 강점 분야의 경쟁력 제고를 통한 위기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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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KAIST)는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2014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국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카이스트는 아시아 종합 순위에서 2014년 2위를 기록한 이후 2016년 6위까지 밀렸지만, 올해 평가에선 4위로 다시 상승했다. 원동력은 높은 논문 점수다. 1971년 설립된 연구 중심 대학인 카이스트는 교원당 논문 수(6위)·논문당 피인용 수(8위)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단기 연구 성과에 집착하는 국내 연구 풍토를 벗어나기 위해서 지난해에는 '그랜드 챌린지 30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세계적인 난제(難題)나 인류에 공헌하는 연구에 최장 30년 동안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아시아 대학 평가에선 성균관대의 약진도 눈에 띈다. 성균관대가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로 대변되는 우리나라 전통 명문대 구도를 깬 것이다. 성균관대는 올해 평가에서 서울대(11위)·고려대(16위)에 이어 18위를 차지하며, 지난해 18위이던 연세대(19위)와 자리를 바꿨다.

성균관대는 졸업생 평판 항목에선 아시아 전체에서 6위를 기록, 국내 대학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다른 평가 척도인 '논문당 피인용 수'에서도 19위로(국내 4위) 선전했다. 성균관대의 순위를 끌어올린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태양전지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로 떠오른 박남규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교수가 꼽힌다. 약 230편에 달하는 박 교수의 논문은 현재까지 2만6000회 이상 인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외국어대도 눈부신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15년 아시아대학 평가에서 103위이던 한국외대는 지난해엔 26계단 뛰어올라 77위로 순위가 치솟았다. 올해는 다시 8계단을 뛰어넘어 69위에 올랐다. '2017 아시아 대학평가' 상위 100위권에 포함된 국내 17개 대학 가운데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했다. 한국외대는 올해 평가에서 국제화 지표 가운데 '해외로 나간 교환학생 비율'에서 국내 대학 최고 점수를 받았다. 국제 교류 프로그램인 '7+1 파견 학생 제도'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재학생의 국제 감각을 높이기 위해 8학기 중 1개 학기를 외국에서 공부하도록 하는 제도다.

상승세만 놓고 보면 세종대도 만만치 않다. 세종대는 2013년 191위에서 2015년(104위), 2016년(93위) 성큼성큼 올라서더니 올해엔 개교 이래 처음으로 80위권(88위)에 진입했다. 불과 4년 만에 100계단 이상을 뛰어오른 것이다. 올해 평가에선 논문당 피인용 수, 국제화 지표, 졸업생 평판도 등 분야에서 점수가 고르게 상승했다. 특히 '졸업생 평판도' 순위는 70위로 지난해보다 22계단 뛰어올랐다. 세종대는 오는 2020년까지 5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은 박사 학위 소지 교원 비율 항목에서 한국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아시아 '톱10'에 들었다. 박사 학위 소지 교원 비율이 높으면 연구 잠재력이나 교육의 질이 높다는 의미로, 지스트가 국내 대학 가운데 이 분야 역량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또 교원당 논문 수(3위), 논문 피인용 횟수(24위) 평가에서도 선전하면서 아시아 최상위 연구 역량을 보여줬다. 지스트 측은 "신임 교수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2년간 업적 평가를 면제해주고, 세계 정상급 저널에 논문을 게재한 교수에게는 특별 인센티브를 줘 질적으로 뛰어난 논문을 쓰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국대는 올해 다시 순위권(190위)에 진입했다. 국내 대학 가운데는 28째로 높다. 유학생과 교환학생 유치가 시너지를 낸 것이다. 2009년 처음 시작한 DKU ISS(Intenational Summer School·단국국제여름학교)는 여름방학 기간 외국 대학생이 단국대에서 국제 계절학기를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외국 대학생 1000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안팎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또 국제화 캠퍼스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학생회(Global Talent Network)를 운영 중이다. 단국대 학생이 외국 학생과 1대1 언어 교류를 통해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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