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구글·IBM식 직무교육 '나노디그리' 도입한다

김연주 기자

2017.11.08 02:21

해당기사 크게보기 해당기사 작게보기 이메일발송 해당기사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6개월 온라인 직무교육 과정, 내년부터 AI 등 유망분야 수업
기업 채용때 가산점 적용 논의

온라인으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 관련 기술을 배우고 기업으로부터 인증서를 받는 '한국형 나노디그리(Nano-degree)'가 내년 하반기 도입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시범 운영 계획을 7일 발표했다.

이 계획은 미국 온라인 공개 수업(MOOC) 기업인 유다시티(Udacity)가 운영하는 교육과정에서 착안한 것이다. 유다시티 나노디그리는 기업이 요구하는 내용으로 6개월 내외 온라인 과정을 만들어 제공한다. 현재 구글·IBM·AT&T 등 글로벌 기업 30곳과 협력해 18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유료 강좌가 대부분이지만, 수강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구글을 비롯한 많은 기업이 직원을 뽑을 때 나노디그리 이수 여부를 참고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2~4년짜리 대학 학위 과정은 기술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어렵고, 단기 프로그램도 전일제로 운영돼 직장인이나 취업 준비생이 참여하기 어렵다"며 "나노디그리는 기업이 원하는 세부적인 직무 과정을 단기간에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미래 변화에 대응하려는 재직자·취업 준비생의 수요가 많다"고 밝혔다. 운영 분야는 정보통신(가상현실, 증강현실,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 운송 분야(지능형 자동차, 전기자동차 등), 에너지 환경 분야(기후 조절, 대체 에너지 등)가 가능할 전망이다.

기업은 꼭 필요한 핵심 직무를 정하고, 해당 직무를 습득했는지 평가하는 방식까지 개발한다. 교육기관은 기업이 정한 직무 내용을 6개월 내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한다. 이때 과정 이수자에 대한 평가와 인증은 교육기관이 아닌 기업이 맡는다. 인증서도 교육기관이 아닌 기업 명의로 발급된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증강현실 디자이너 교육과정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어떤 내용을 교육할지 먼저 정한다. 취업 준비생은 삼성이 정한 내용으로 과정을 개설한 여러 교육기관 중 한 곳을 택해 이수한다. 삼성은 과정 이수자를 대상으로 평가한 뒤 합격자에게 삼성전자 명의의 인증서를 준다.

한국형 나노디그리 사업의 성공 여부는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 나노디그리 이수를 얼마나 반영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창경 한양대 교수는 "젊은이가 선호하는 대기업, 공공기관 등에서 나노디그리 이수 여부를 채용에 반영한다면 엄청난 호응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기업들을 인터뷰했더니 나노디그리를 이수하면 5단계 입사 시험 중 3단계까지 면제해 주는 등 채용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면서 "앞으로 나노디그리 과정을 학위 취득에 필요한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법도 개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메일발송 해당기사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목록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