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축소’한 의대 입시⋯ “합격 위해선 모집요강 꼼꼼히 따져야”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11.01 10:57

-2018 의대 정시 941명 선발, 작년보다 107명 감소

  • '의대 열풍'이 올해 대입(大入)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학령인구 감소에도 2018학년도 전국 의대(36곳) 수시모집 결과 34.23대 1로 집계되는 등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험생 수가 지난해보다 1만명 이상 줄었지만, 오히려 의대 지원자 수는 4444명 증가한 것.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의대 정시모집 역시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의대 수시모집 비중이 확대되면서 올해 의대 신입생 정시 선발인원은 941명으로 전년보다 107명이 줄었다”며 “의대는 정시 배치표 최상단에 있는 학과인 만큼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변수에 관해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진학사와 함께 '2018학년도 의대 모집요강 변화와 유의점’에 대해 짚어봤다.

    ◇ 가군에 국립대, 나군에 수도권 주요 의대 포진
    올해 의대 정시 선발은 36개 대학에서 941명을 선발한다. 군별로는 가군에서 17개 대학 446명으로 가장 많고, 나군이 11개 대학 298명, 다군에서 8개 대학 197명을 뽑는다. 국립대는 주로 가군에서 선발한다. 서울대를 비롯한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조선대, 충남대, 충북대 등이 포함된다. 경희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 서울권 사립대와 가톨릭관동대, 건양대, 동아대, 연세대(원주), 조선대 등도 가군에서 선발해 군별 선발 대학 수가 가장 많다.

    수도권 주요 의대는 나군에 집중돼 있다. 연세대, 가톨릭대, 성균관대, 울산대, 고려대, 한양대, 가천대 등이 있다. 모집 대학 수는 가군보다 적지만 한양대 66명, 한림대 49명, 영남대 38명 등 모집 인원수가 많은 의대들이 포함돼 있다.

    다군은 학부체제로 완전히 전환한 동국대(경주)가 신설돼 8개 대학에서 197명을 모집한다. 전년도 다군에서 선발했던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학·석사통합과정은 올해 학부체제 전환을 위해 선발하지 않는다.

    ◇수능 100% 31곳⋯ 일부 대학은 지역인재 선발
    전국 의대 36곳 중 31곳이 수능 100%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함께 반영했던 고려대와 한양대도 올해 수능 100%로 변경했다. 반면, 가톨릭관동대(일반), 연세대, 을지대의 경우 학생부 성적을 반영한다. 소수점 차이로 당락이 좌우되는 의대 전형에선 학생부 반영비율이 적다고 해도 그 영향은 매우 클 수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동점자 처리 기준으로 학생부를 활용하기도 한다. 실제 2016학년도 서울대 의예과 정시모집에서 수능 점수가 같았던 수험생들이 동점자 처리 기준인 학생부 성적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기도 했다.

    면접에 자신이 있다면 아주대와 인제대를 고려해 볼만하다. 두 대학 모두 MMI(다중 미니 면접) 방식으로 면접 영향력이 높다. 그 외 서울대와 고려대는 수능 100% 전형이지만 적성·인성면접 결과를 결격 여부 판단 기준으로 활용하며, 미 응시한 경우 선발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지역인재를 선발하는 대학도 눈여겨봐야 한다. 충남·충북·대전·세종 지역의 건양대와 충남대, 부산·울산·경남의 경상대, 동아대, 광주·전남 지역의 조선대는 해당 지역 고교 출신들을 별도 선발한다. 지원 자격 제한으로 지역인재 전형의 합격선은 일반 전형보다 낮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해당 지역 수험생들에게는 의대 진학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수능 영역별 반영방식 변화⋯ 대학별 환산점수 따져봐야
    올해는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수능 영역별 반영방식에 변화가 많다.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라 대학별 환산점수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다. 수학 반영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충남대(45%)다. 이어 가톨릭대, 가톨릭관동대, 건양대, 고산대, 단국대(천안),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전북대, 중앙대, 한림대 등도 수학을 40% 반영한다. 계명대, 동아대, 이화여대, 인제대는 4개 영역 반영 비율이 같아 상대적으로 영어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과탐Ⅱ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으로는 단국대(천안)와 한양대가 대표적이다. 단국대(천안)는 과탐Ⅱ과목 반영 시 5% 가산점을, 한양대는 3% 가산점을 준다. 동아대는 화학Ⅱ나 생명과학Ⅱ 선택 시 표준점수에 5점을 가산한다.

    또한, 수능 성적을 표준점수를 활용하는지, 백분위 성적을 활용하는지에 따라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 충북대는 수능활용지표를 전년도 백분위 활용에서 표준점수 활용으로 변경했고, 전북대는 전 영역 표준점수 활용에서 탐구는 백분위 성적을 활용한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키로 했다. 전년도 과학탐구를 1과목만 반영했던 대구가톨릭대는 올해부터 과학탐구 2과목을 모두 반영해, 의대 정시 선발 대학 모두 과학탐구 2과목 성적이 들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