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입시

서류형 면접, '전공 적합성' 관련 질문에도 대비해야

최성욱 조선에듀 기자

2017.10.1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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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학번 신입생이 조언하는 '학종 면접팁'
발표형 면접, 문제 핵심 단어 뽑아 연결… 논지 정확하게 전달 … 평소 메모 습관 가질 필요

지난 14일 학생부종합전형(면접형) 면접고사를 실시한 연세대를 시작으로 12월까지 2018학년도 대입 면접이 이어진다. 대다수 대학·학과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면접은 2단계 전형에서 반영비율 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단계에 제출한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와 학생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에 기재된 각종 활동내용의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수준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면접을 가벼운 '대화' 정도로 생각했다간 곧장 '불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으니,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학종 면접은 크게 '서류형'과 '발표형'으로 나뉜다. 서류형 면접은 자소서와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을, 발표형 면접은 현장에서 제시문을 받아 주어진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평가한다. 대학·전형마다 차이는 있지만, 두 유형 모두 지원자의 진정성과 인성, 문제해결력 등을 평가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어떤 유형의 면접이든 '조리 있고 간결하게, 아는 만큼 대답하라'는 면접 불문율이 그대로 적용된다. 지난해 학종 면접을 통과하고 당당히 합격증을 받은 17학번 신입생 선배들에게 면접관을 '리드'하는 비결을 들어봤다.

◇서류형 면접 "전공적합성 평가도 대비"

서류형 면접은 '사실 관계 확인' 면접이다. 자기소개서와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서너 가지 질문을 하고, 지원자 대답에 따라 부수적으로 한두 개 질문이 이어지는 방식이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절차라고 해서 면접관 질문에 '예, 아니오' 수준으로 대답하면, 좋은 점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선배들의 조언이다. 지난해 건국대 KU자기추천전형에 합격한 김모(의생명공학과)군도 "면접관이 활동 내용을 확인하는 형식으로 질문하면, 지원자는 마음속으로 이 질문을 바꿔 그 활동을 통해 스스로 깨우치고 성장한 것을 중심으로 대답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서류형 면접은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자기소개서와 학생부 진위를 확인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대체로 인성, 소통, 가치판단, 동아리 활동, 통솔력 등을 평가한다. 하지만 지원한 분야의 지식을 포함한 '전공 적합성' 관련 질문에도 대비해야 한다. 동국대 두드림(Do Dream)전형으로 지난해 국제통상학부에 합격한 김혜린(1학년)양은 면접시간 10분간 전공과 관련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예컨대 '중세시대의 대표적인 경제학자 이론을 소개하고, 그 이론이 왜 당대에 호평을 받았는지 설명해 보라'는 식이었다. 이 질문을 받고 김양은 순간 머리가 하얘지는 경험을 했다. 특정 학자와 그의 이론 그리고 경제학의 역사까지 아울러 설명하려니 대답할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러나 대답을 못하고 넘기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을 것 같아 기지를 발휘했다. "케인스 이론과 같은 현대 경제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갑자기 중세시대를 콕 집어 질문하니 당황했어요. 먼저 면접관에게 양해를 구하고, 현대 경제학 이론으로 질문을 바꿔서 대답했습니다." 당시 면접관은 질문이 바뀐 것엔 개의치 않았고, 김양과 현대 경제학에 관한 질문과 답변을 수차례 주고받았다. 이후 경영·경제학이 아닌 '국제통상학과'에 진학하려고 하는 지원 동기라든지, 고교 시절 해온 봉사활동과 국제통상학 간의 상관 관계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김양은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아도 아는 만큼 충실히 답변했던 게 주효했다"며 "(대화나 토론을 하는 느낌으로) 자신 있게 답변을 하다 보면 면접장의 경직된 분위기를 금세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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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형 면접 "핵심 단어 뽑아두고 연결지으며 답변"

서울대와 서울시립대의 일부 학과는 학종에서 발표형 면접을 한다. 발표형 면접은 보통 대기실에서 제시문을 받아 30~40분 동안 답변을 정리하고, 면접장에 들어가 5~10분간 설명하는 방식이다. '자료제시형 면접'이라고도 한다. 제시문은 전공과 관련한 문제, 혹은 찬반 논란이 예상되는 사회 문제에서 출제된다. 정규 고교 교육과정 수준으로 문제 난도를 제한하고 있지만, 평소 토론에 익숙하지 않거나 면접장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자신의 논지를 전달하는 연습이 돼 있지 않으면 아는 문제도 실수할 수 있다.

서울시립대는 2018학년도 입시에서 학종 2단계 면접고사 성적을 100% 반영한다. 자소서·학생부에 바탕을 둔 확인 면접(10분)에 큰 비중을 두고 있지만, 경영학부, 건축학부 등 5개 학부(과)는 발표형 면접을 진행한다. 전공 2~3문제를 30분간 풀고 면접관에게 5분간 답변해야 한다.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1학년 정민우군은 지난해 학종 면접에서 환율(전공)과 대학 내 대형유통사의 매점 유치 문제(인성)를 받았다. 정군은 "문제마다 핵심 단어를 뽑아두고 이들을 연결지으면서 간결하게 답변했다"며 "인성면접 문제는 찬반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명확하게 정하는 게 자신의 논지를 면접관에게 전달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어떤 대학, 학과의 면접이든 지원자가 꼭 한 번은 받게 되는 공통질문이 있다. 바로 '감명 깊게 읽은 책은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선배들도 하나같이 이 질문 앞에선 빈틈을 보였다고 한다. 책 제목은 생각나는데 저자가 기억나지 않는다든지, 제목과 저자 그리고 줄거리는 알겠는데 책 후반부 반전이 있는 대목 혹은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캐릭터가 가물가물한 경우도 있었다.

지난해 중앙대 사회복지학과를 다빈치형인재전형으로 합격한 권모양은 "자신이 읽은 책은 평소에 제목, 저자, 등장인물 이름과 이야기 전개 양상 등을 메모해두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면접장에서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어야 진정성도 더 잘 전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대 정민우군은 "학생부 채우기에 급급한 활동을 하다 보면, 자신이 직접 했던 일도 기억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다"며 "고교시절 활동들을 왜 했고, 무엇을 얻었으며, 앞으로 자신의 진학과 진로에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활동해야 대입 면접이 스트레스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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