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VR 교육 가능성의 재발견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10.10 09:24
  • Periscope의 홍보 사진 (출처: Periscope 공식 홈페이지 https://www.curiscope.com )
    ▲ Periscope의 홍보 사진 (출처: Periscope 공식 홈페이지 https://www.curiscope.com )

    추석 연휴에 에버랜드를 갔다. VR 놀이기구가 벌써 제법 보였다. VR을 활용해 로봇을 타서 조종하는 경험을 하게 해주는 놀이기구부터, 빗자루 타고 날아다니는 마녀가 되게 해주는 놀이기구까지 실로 다양한 VR 콘텐츠가 이미 상용화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현장감’이었다. 전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고가의 놀이기구와 결합해 실제로 움직이면서 VR을 체험하니 실제로 VR 콘텐츠를 체험하는 듯했다. 이런 현장감은 분명 VR만이 가진 강점으로 보인다.

    ‘현장감’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줄을 잇고 있다. 안타깝게도 인간의 본성은 성욕이 있기에 등장하는 VR 포르노부터 VR 여행까지 그 용도도 다양하다.

    현장감은 커뮤니케이션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VR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오프라인 커뮤니케이션처럼 실감 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에 개봉한 영화 ‘킹스맨’에서 서로 다른 국가에 있는 비밀 요원들이 안경을 써서 마치 한 회의실에 앉아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회의를 하는 장면 등에서 이미 구현되었다.

    현장감은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미 생물학을 가르치는 데 도움을 주는 VR 콘텐츠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Curiscope’라는 서비스가 1백만 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았다. 특수 제작한 티셔츠를 입는다. 이 티셔츠에 휴대폰을 대면 그 부분에 위치한 장기를 보여준다. 사람의 몸속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면서 생물학을 가르칠 수 있는 도구다.

    VR 콘텐츠 특유의 체험감을 통해 성인에게 공감이라는 감성을 가르치려는 시도도 있다. 이슬람권을 대변하는 매체 ‘알 자지라’는 최근에 난민의 삶을 체험하게 해주는 VR 콘텐츠를 공개했다. 사람들이 난민에게 잔인한 이유는 그들에게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다. VR의 현장감을 활용해서 직접 난민의 입장을 체험해보면 난민에게 잔인해지지 못할 거라는 의도다.

    VR이 당장 측정 가능한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아직 물음표가 붙는다. 하지만 그런 공부를 하기 전 흥미를 유도해 공부할 마음이 들게 유도는 할 수 있을 거로 보인다. VR 특유의 몰입감은 체험학습 등과 접목하여 아이들의 경험을 무한하게 늘릴 수 있다. 아직 완성도가 떨어지거나, 상용화가 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음에도 VR 교육 콘텐츠에 주목해보아야 할 이유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