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무크 이수율, 100명 중 9명인데…올해 예산 58억원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10.07 13:42

- 노웅래 의원, ‘K-MOOC 강좌 평균 이수율’ 분석
- “실시 3년, 이용률 저조 심각해 실효성 의문”

  • 국내 대학의 우수 강좌를 누구나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도록 한 ‘K-MOOC(K-무크,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이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행 3년차를 맞았지만, 이용률은 좀처럼 늘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마포 갑)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2015년~2017년) 동안 K-무크 강좌 평균 이수율은 8.8%에 불과했다고 최근 밝혔다.

    K-무크는 교육부가 2015년 대학 강좌를 온라인으로 무료 수강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매년 참여대학과 강좌 수가 늘어 수강신청자 수도 덩달아 증가해왔다.

    그러나 교육부가 서비스를 시작한 2015년부터 지금까지 수강 신청자 30만 9255명 중 과정을 모두 이수한 사람은 2만 7010명에 불과했다.

    강좌별 운영현황을 보면 시행 첫해 개설된 27개 강좌 이수율은 모두 5% 이하로 저조했다. 고려대와 이화여대, 연세대, 경희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강좌에는 1만명이 넘는 수강신청자가 몰렸지만, 이수율은 1%에 그쳤다.

    포스텍(포항공대) 강좌 ‘디지털통신시스템: 변복조와 전력스펙트럼’의 경우, 518명이 신청했지만 이수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올해 역시 영남대와 인하대, 이화여대, 공주대, 건양대, 금오공대 강좌의 이수율이 2%를 넘지 않았다. 3년 동안 강좌수는 10배 많아졌지만, 이수율은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앞서 2015년 인원제한이나 대학과 상관없이 누구나 수강할 수 있는 웹기반 강좌로 K-무크를 도입했다. 현재까지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38개 대학이 참여해 320개 강좌(누적)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는 K-무크 활성화를 위해 올해 한 해 동안 58억원 4000만원을 배정했다.

    노웅래 의원은 “수강신청자 수가 많다며 홍보를 했던 K-무크 사업이 사실은 거품이었으며, 허수였음을 보여주는 통계”라며 “교육의 접근성과 형평성을 제공하자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실효성 확보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