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구술면접 돌발 질문, 어떻게 대처할까?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10.02 10:55
  •  구술면접 시험장에 들어가면 나름대로 예상을 하고 대비를 한 것이 나올 수 있고, 전혀 대비가 안 된 문제를 맞이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문제는 당황스럽더라도 문제를 꼼꼼히 생각해보고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이해의 범위에서 최선을 다해 답하면 된다. 구술면접의 본질은 정답 찾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발질문이 나오거나 입장을 밝히기가 난처한 질문이 나오게 되면 수험생들은 당황하여 실수로 엉뚱한 답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돌발질문은 대체적으로 순간 대처 능력과 함께 수험생들의 가치관을 알아보기 위해 질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원자는 우리 학교 이외에 어느 학교를 지원했는가?, 그렇다면 동시 합격하면 어느 대학에 등록할 것인가?, 자네가 입학사정관이라면 어느 학생을 떨어뜨리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 기준은 무엇인가?, 내가 보기에 자네는 우리 학교와 썩 어울리지 않는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등이 수험생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빈출질문들이다. 구술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라면 위와 같은 질문들에 대하여 자신만의 개성 있는 답변을 준비해보기 바란다. 요즘 지원동기와 관련하여 돌발질문이 잦은 편이라, 그 중 하나를 골라 질문과 예시답변을 정리했다. (참조: 인문계 구술면접-이근 서울대 교수 외, 이슈투데이) 

    # 자신이 선택한 전공학과가 적성에 맞지 않을 때 어떻게 하겠는가?

    예시답변


     우선 적성에는 맞지 않으나 저 자신의 삶의 목표를 추구하는 데 중요한 토대를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그 전공학과에 계속 매진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삶의 목표나 정말 해보고 싶은 일을 추구하는 것이 적성보다 더 중요할뿐더러. 적성이라는 것을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방식으로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적성에 맞지 않으면서 저 자신의 삶의 목표 추구에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학과라고 최종적으로 판단하면, 설령 그 이수과정이 거의 끝난 상태에 있다고 하더라도 전공학과를 바꾸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긴 인생의 과정을 생각하면 젊은 시절의 몇 년을 더 투자한다고 해도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적성에도 맞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일과도 별로 상관없는 전공학과에 매달려 긴 인생을 그 전공학과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보내야 한다며 그것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전공학과를 저 자신의 삶의 목표와의 관련성 여부에 따라 계속 이수할 지 아니면 전공을 바꾸어야 할지를 최종적으로 판단하겠습니다.

     총평

     이 답변의 강점은 자신의 학과 선택의 기준 두 가지에 모두 위배된다고 최종 판단될 경우 졸업반이라 하더라도 새로운 전공으로 바꾸겠다고 소신 있게 말하는 대목에 있다. 젊은이로서의 패기와 인생에 대한 장기적인 시각이 동시에 드러나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대학을 다니면서도 입시에 재도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기소개서를 검토하면서 왜 대학과 학과를 바꿔야 하는 지에 대해 명확치 않은 사례가 꽤 있었다. 실제 각 전공에 따른 개별 답변에서는 각자가 추구하는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하므로 수험생들은 자신의 삶의 지향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정리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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