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재수생∙대도시' 강세⋯ 2017 수능 분석해보니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09.26 11:30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17 수능 성적 분석 결과’ 발표
수업시간 적극 참여하고, 스스로 진로 결정한 학생일수록 수능 성적 좋아

  • 조선일보 DB
    ▲ 조선일보 DB
    지난해 치러진 2017학년도 대입(大入)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 여학생과 재수생, 대도시, 사립고 강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한 매사 자기주도적으로 임하는 학생일수록 수능 성적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7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총 응시자 55만2297명 중 남학생은 28만2197명, 여학생은 27만100명을 차지했다. 또 재학생(고3)은 42만209명, 재수생과 반수생 등을 포함한 졸업생은 12만2362명, 검정고시 등 기타 응시자는 9726명이었다.

    일단 지난해 수능에서도 여학생의 강세 현상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수학(가)·(나), 영어 등 총 4개 영역의 표준점수 평균을 분석한 결과, 수학(가)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여학생이 높았다. 각 영역의 1·2등급 비율의 경우, 국어와 수학(가)에선 남학생이 높았고, 영어와 수학(나)에선 여학생이 높았다. 각 영역의 8·9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여학생이 낮았다.

  • 2017학년도 수능 응시자 성별에 따른 표준점수 평균 비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 2017학년도 수능 응시자 성별에 따른 표준점수 평균 비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재수생은 재학생보다 성적이 좋았다. 응시자의 재학‧졸업 여부에 따라 분석한 결과, 표준점수 평균은 모든 영역에서 졸업생이 월등했다. 1·2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졸업생이 높았고, 8·9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졸업생이 낮았다. 재수생과 재학생의 점수 차가 가장 큰 영역은 영어로, 재학생은 97.6점, 재수생은 108.3점으로 무려 10.7점 차가 났다.
  • 2017학년도 수능 응시자 재학·졸업 여부에 따른 표준점수 평균 비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 2017학년도 수능 응시자 재학·졸업 여부에 따른 표준점수 평균 비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지역별 응시자를 대도시와 농어촌으로 나누었을 땐 모든 영역에서 대도시 학생들이 우위를 보였다. 대도시, 중소도시, 읍면 순으로 점수가 높았으며, 특히 수학(가)의 경우 대도시(101.5점)와 읍면지역(92.0점)의 차이가 컸다. 사교육 기관과 특목고, 자율형 사립고 등이 대도시에 몰려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시·도별 표준점수 평균은 제주(국어, 수학(가)·(나), 영어)와 대구(영어)가 가장 높았다. 다만 제주는 인구특성상 응시생 숫자(24개교 5128명)가 다른 시도와 비교했을 때 무척 적어 상대적으로 성적 산출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 제주를 제외하면 5개 수능 영역의 평균점수 최고 지역은 대구(국어, 영어)와 광주(수학(가)·(나))였다. 대구는 전통적으로 서울 강남지역에 비할 만큼 수성구의 교육열이 높고, 광주에도 송원고 등 명문고가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학교 유형별로 살펴보면, 사립학교가 국·공립학교보다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이 높았다. 학교 설립 주체별 표준점수 평균 차이는 국어 5.0점, 수학(가) 5.3점, 수학(나) 4.0점, 영어 5.4점이었다. 1·2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사립학교가 높았고, 8·9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사립학교가 낮았다.

    이 외에도 평가원은 “부모와 대화 시간이 많고 학교에서 친구랑 관계가 좋은 학생이 많은 고교일수록 모든 영역에서 수능 표준점수가 높았다”며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과서로 학습하며 여러 직업의 장ㆍ단점을 파악해 스스로 진로를 결정할 수 있는 학생 비율이 높을수록 수능 성적도 좋았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학생 특성에 따른 수능 성적 분석을 위해 2017학년도 수능 응시자가 2015년(고2)에 응답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설문 결과를 활용했다.

    한편, 수능 전체 응시자는 2011학년도 66만8991명 이후 2012학년도부터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오는 11월 16일 치러지는 2018학년도 수능 응시생의 수는 9년 만에 60만 명 아래로 떨어진 59만3527명으로 집계됐다. 2017학년도 수능 지원자가 60만5987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2.1%(1만2460명) 줄어든 셈이다. 재학생은 전년보다 1만4468명이 줄어든 44만4874명(74.9%), 졸업생은 2412명 늘어난 13만7532명(23.2%),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404명 감소한 1만1121명(1.9%)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