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이어진 약대 열풍… 응시자 역대 두 번째 기록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09.21 11:28

2018학년도 PEET 응시자 ‘1만5107명’… 경쟁률 8.9대 1
생물·화학 등 자연대학 넘어 공과대학까지 ‘약사’ 인기 확산

  • 한 약대생이 실험실에서 각종 의약품 실험을 하고 있다. /조선일보 DB
    ▲ 한 약대생이 실험실에서 각종 의약품 실험을 하고 있다. /조선일보 DB
    '약대 열풍'이 올해도 계속됐다. 지난달 20일 시행된 2018학년도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 응시생이 지난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숫자를 기록했다. 이는 계속되는 취업난에 학생들의 전문직 선호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생물, 화학 등 자연계열을 넘어 공학계열 전공생까지 약대 지원이 확산돼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약학교육협의회와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올해 PEET 지원자(1만6192명) 가운데 취소자(602명)와 결시자(438명)를 제외한 실제 응시자는 1만510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응시생이 가장 많이 몰렸던 2017학년도(1만5206명)에 버금간다. 올해 35개 약대 입학정원이 1693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대 입학 평균 경쟁률은 8.92대 1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응시생 전공을 살펴보면, 공학계열이 PEET와 연관성이 큰 생물학 전공과 화학 전공보다 많았다. ▲공학계열(27.2%·4106명) ▲생물학(25.1%·3794명) ▲화학(21.0%·3170명) 순이다. 지난해 생물학 전공 응시생(26.0%·3953명)이 공학계열(25.6%·3901명)보다 많은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달라진 수치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PEET 열풍이 생물, 화학 등을 가르치는 자연대를 넘어 공대까지 확산되는 분위기”이라며 “이로 인해 기초학문 붕괴에 대한 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이공계 인재 양성의 필요성 역시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남성 응시생이 2010년 처음 PEET가 시행된 이후 가장 많았다. 성별로 나누면 여성이 63.5%(9천595명), 남성이 36.5%(5천512명)를 차지했다. 이처럼 남자 응시자의 비율은 해마다 계속해 늘어나는 추세다. PEET 시행 첫해(2010년) 3212명(32.0%)에 이어 ▲2012학년도 4112명(33.7%) ▲2013학년도 4685명(35.6%) ▲2014학년도 5105명(35.6%) ▲2015학년도 5183명(35.2%)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후 2016학년도 5 168명(35.0%)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5461명(35.9%)으로 다시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남자 PEET 응시자가 늘어난 이유로 ‘전문직 선호 양상’을 꼽았다. 오종운 이사는 “극심한 취업난에 대졸자들 사이에서 약사 등 전문직 선호 양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또한 의학·치의학전문대학원 선발 인원이 대폭 줄어,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MDEET) 대신 PEET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생겨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남학생의 비율이 높은 공학 계열 출신 지원자가 많이 늘어난 것도 원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문가들은 지원 대학마다 평가방식이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지원 대학의 모집요강을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가 약대 입시는 PEET 성적, 영어성적, 대학성적, 서류평가, 면접 등을 반영해 평가한다. PEET 성적은 대학별로 화학추론(일반화학), 화학추론(유기화학), 물리추론, 생물추론 각 영역별 반영 비율과 성적 활용(표준점수, 백분위) 등에 따라 유불 리가 달라지는 만큼 전형요소별, 영역별 자신의 장단점을 잘 살려서 지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