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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대가 결국 예정대로 폐교될 것으로 보인다. 서남대가 교육부의 시정요구 이행 계획서 제출 마감기한을 넘긴 것.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남대는 정상화 제출 계획서도 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최악의 경우 오는 12월 학교 폐쇄 명령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력 교육부 사립대학제도과장은 “서남대 법인 서남학원에 다음 달 12일까지 감사 지적 사항을 이행하라는 2차 시정요구와 학교 폐쇄를 계고했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지난달 25일부터 1차 시정요구를 했지만 (법인이) 대부분 이행하지 못했다”며 “또한, 한남대는 인수 추진 중이지만 정상화 계획서도 제출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정상화 노력이 없을 경우 서남대는 3차 계고 이후 행정예고, 청문 등의 절차를 거쳐 12월 중 학교폐쇄 명령이 내려진다.
서남대의 재정난은 설립자 이홍하씨가 지난 2012년 1000억원에 달하는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지난 2012년 사안감사 처분 미이행 사항과 2017년 특별조사 결과 지적사항을 전달받은 상황이다. 2012년 사안감사 처분 사항은 ▲설립자가 횡령 및 불법 사용한 교비 330억 미회수 ▲허위 임용한 전임교원 20명 임용 무효처리 및 전임교원으로 허위임용된 직원 인건비 3억원 미회수 ▲부당하게 연구실적을 인정한 전임교원 4명에 대한 심의 및 조치 미이행 등이다. 2017년 특별조사 지적사항에는 ▲임금체불액(156억원) 및 학교운영비 등 173억원 미지급 ▲이사회 심의·의결 없이 법안 및 교비회계 257억원 집행 ▲71명의 전임교원이 학기별 책임강의시간 10시간 미준수 등이 담겼다.
현재로선 서남대는 인수 의사를 밝힌 한남대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4일 학교법인 대전기독학원은 한남대 본관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폐교 절차가 진행 중인 서남대 인수 추진을 의결했다. 지난 12일에는 서남대와 전북 남원 지역 관계자들이 한남대를 방문해 인수 진행상황에 관한 간담회를 가졌다. 한남대는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교단에 지원을 요청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서남대 결국 문 닫나… 이르면 12월 ‘폐교’
- 오늘 2차 계고, 3차 계고 이후 행정예고 거쳐 12월 중 폐쇄 명령
- 한남대 인수 추진 '제동‘…교육부 “정상화 계획서도 제출 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