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 출신 김기영 대표의 IT교실] 코딩, 디지털 시대 제2의 영어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09.20 09:31
  • 바야흐로 디지털 시대다. 올해 미국 증시 시가총액 톱5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은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등 모두 글로벌 소프트웨어 회사들이다. 자동차를 한 대도 만들지 않는 차량 공유 서비스 회사인 우버의 기업가치는 약 50조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우리나라 대표기업이자 전통적 자동차 제조업체인 현대자동차 시가총액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온라인 숙박 공유 업체인 에어비앤비 (Airbnb) 역시 숙박시설 하나 없이 33조원의 기업가치를 달성하며 전 세계 1위 호텔체인인 힐튼을 추월했다.

    기업뿐만이 아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래와 함께 전문직의 개념 또한 변하고 있다. ‘유엔 미래보고서 2045’는 30년 후 인공지능에 대체될 위험성이 가장 큰 직업 중 하나로 변호사를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변호사 초년생들이 맡고 있는 법리 및 판례 조사 작업과 같은 기초적인 법률 서비스부터 인공지능에 의해 빠르게 대체될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 멀지 않은 미래에는 인공지능 활용 능력이 변호사의 역량을 판단하는 잣대가 될지도 모른다고 한다. 의료 분야도 마찬가지다. IBM의 인공지능 시스템 ‘왓슨(Watson)’에게 의료 지식 및 데이터를 학습시킨 결과 암 진단 정확도가 96%로 전문의 보다 현저히 높았다.

    이렇듯 견고하다고만 여겨져 왔던 경제와 노동의 축이 흔들리면서 세상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최근 미디어에서 자주 언급되는 인공지능•빅데이터 등의 첨단기술이 있는데, 이런 기술들을 뒷받침 하는 것이 바로 소프트웨어다. 그리고 이처럼 우리 생활 곳곳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모바일•컴퓨터 소프트웨어들은 모두 규칙적인 ‘컴퓨터의 언어’로 구성되어 있다. 코딩은 이러한 ‘컴퓨터의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지칭하는 용어이고, 따라서 디지털 시대의 영어와 같은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세기에 영어는 개인으로서 갖춰야 할 핵심적 역량이었다. 영어를 할 줄 모르면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없었고, 단순 취업에서조차 영어가 중요한 경우가 태반이었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는 코딩 능력이 특정 분야의 리더가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 될 것이며, 더 나아가 코딩을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은 생존문제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초•중•고•대학생, 직장인, 교육자, 사업가 등 모두가 코딩을 공부해야 하겠지만, 배우는 목적과 개개인의 역량이 다른 만큼 학습의 방법도 각기 달라야 할 것이다.

    영어는 세계화 시대의 공통 언어였다. 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코딩이야 말로 디지털 시대, 제2의 영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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