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영

[아이비리그 출신 김기영 대표의 IT교실] 하버드대학교와 예일대학교의 최고 인기 과목

조선에듀

2017.09.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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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학생신문인 ‘The Harvard Crimson’과 예일대 신문 ‘The Yale Daily News’ 에 따르면 최근 수년째 가장 인기있는 강의는 다름아닌 컴퓨터과학 입문과정 ‘CS50’ 인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하버드 대학교와 예일대 캠퍼스를 거닐다 보면 “I took CS50  (나는 CS50을 들었어)” 티셔츠를 입은 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해당 수업은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멘큐 교수의  ‘경제학원론’ 수업과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샌델 교수의 ‘정치사상’ 수업 등을 밀어낼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필자에게 무엇보다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이 수업에 참여하는 70% 가량의 학생이 프로그래밍 경험이 전혀 없는 비전공자들이라는 점이다.

필수과목도 아닌 선택 과목을, 그것도 학점 따기 쉽지 않다고 알려진 비전공 수업에 세계적인 수재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버드대, 예일대 학생들은 영리하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이들은 새로운 시대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코딩 능력과 컴퓨터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진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예컨대, 상경계 학생들은 데이터분석이 중요해지는 경영컨설팅 업계 취직을 위해 코딩을 배우고, 의사가 되려는 Pre-Med 학생들은 세포 분자학 등을 깊이 있게 공부하는 데 있어서 프로그래밍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또 법대 진학을 준비하는 일부 철학과 학생들은 논리적 사고를 키우기 위해 코딩을 공부한다고도 이야기 한다.

국내 대학교의 실정은 어떨까? 최근 들어 SW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SW 관련 교육은 부실한 상황이다. 특히 비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체계적인 교육이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그나마 KAIST에서 프로그래밍 강의를 필수적으로 지정하는 등 학교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인문계•사회계열이 중심이 되는 대다수의 학교의 경우 상황이 녹록치 않다. 실습실도 모자르고 무엇보다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성균관대의 경우 비전공자들을 위한 SW 기초 교육과정을 개설했지만, 이를 운영하는 인력인 교강사 수는 7명 정도에 불과하다. 100명이상의 스태프들이 강사, 조교, 채점자 등으로 수업운영을 지원하는 CS50 강좌와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필자는 한국판 CS50를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 다행스럽게 우리나라에서도 2018년부터 초•중•고 SW교육이 의무화된다. 이에 따라 초등학생은 실과과목을 통해 17시간 이상, 중학생들은 정보과목을 통해 34시간 이상 SW교육을 받는다. 또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미국•유럽 소재의 선진 코딩교육 프로그램들이 하나 둘씩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 세계적인 SW 조기교육의 추세에 우리나라도 동참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등 교육의 중심 기관인 대학의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CS50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 하여 국내 대학의 실정에 맞게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성공적인 SW교육을 위한 좋은 시작점이 될 것이다.

이제는 SW가 기업은 물론 개인과 국가의 경쟁력이 되었다. 컴퓨터의 언어를 이해해야 SW중심의 사회에서 아웃퍼폼(outperform) 할 수 있다는 것을 세계적인 수재들은 이미 알고 있다. 우리 대학들도 SW교육의 시대적 흐름에 동참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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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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