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자사고 이야기] 2018학년도 북일고 합격 전략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09.12 09:44
  • 한화그룹을 모체로 하는 북일고등학교는 충남 천안에 위치하지만 지난해 합격자의 88%가 수도권 학생들이었다. 전국단위 자사고 중에서는 흔치 않은 남학교이면서도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탓이다. 유학 중점 교육을 운영하던 국제과정은 여학생도 함께 선발해왔지만 올해를 마지막으로 내년부터는 신입생 모집을 중단할 예정이다. 전국단위 일반전형은 지난해 절벽에 가까운 학령인구 감소 와중에도 경쟁률이 크게 올랐다. 최근 들어서는 남학생들 특유의 활동성과 엄격한 기숙사 생활을 바탕으로 대입 수시 전형에 빠르게 적응하며 입시 실적도 상승세에 오른 분위기다. 올해 북일고는 10월 12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하고 11월 초 최종 면접을 통해 2018학년도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입시 시작이 추석 연휴 직후인데다 일부 학생들의 경우 중간고사 기간과도 겹쳐 서류 준비에서부터 만전을 기할 필요성이 다른 어느해보다 강조된다. 이를 포함하여 2018학년도 북일고 신입생이 되기 위해 알아둬야 할 입시 유의사항 몇 가지를 짚어봤다.​      

    2018 북일고 입시 흐름과 변화

    지난 7월 7일 발표된 2018학년도 북일고 전형요강은 지난해와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변화의 핵심은 교과내신 반영 방식이다. 북일고 일반과정은 1단계에서 교과내신 200점 만점(출결 감점 포함)으로 정원의 2배수 규모를 먼저 뽑고 2단계에서 자소서 등 서류평가 점수(40점 만점)와 면접 점수(30점 만점)가 합산된다. 국제과정도 내신은 200점 만점이지만 서류 40, 면접 60으로 면접 비중이 다소 높은 특징을 보인다. 교과내신 반영은 지난해와 달리 1학년 2학기 성적이 배제되어 2-1학기부터 3-1학기까지의 3개 학기만 적용된다. 올해 수험생들이 중학교에 입학했던 2015학년도 당시부터 자유학기제가 크게 확대된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학년별 내신 반영 비율도 바뀌었는데, 3-1학기는 40%로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2학년 각 학기 반영 비율이 지난해보다 각 10%씩 증가했다. 일반과정 기준 내신 반영 과목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해당 학기 전과목이다. 수학이 25% 비율로 가장 높고 영어 20%, 과학 18%, 국어 15% 순이며 사회교과군은 사회·역사·도덕 평균을 적용해 15% 비율로 반영된다. 기가음미체 등 기타교과군도 평균을 구해 7% 비율로 반영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수학, 과학 반영 비율이 늘고 국어와 기타 과목 반영 비율이 줄어든 변화다(국제과정 산출 방식은 별도). 이로 인해 1단계 커트라인에 다소간의 변화가 예상되지만 통과 가능성에 보다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경쟁률이다.

  • 지난 2017학년도 북일고 전체 평균 경쟁률은 2.04:1로 이전해와 비슷했다. 하지만 전국단위 일반과정 경쟁률은 3.82:1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중3 학생 수 감소로 인한 자사고들의 전반적인 경쟁률 하락세 속에서 포항제철고와 더불어 비교적 큰 폭의 경쟁률 상승이었다. 이 여파로 지난해에는 커트라인도 다소 상승했다. 북일고의 2016~2017학년도 1단계는 성적 산출 방식과 반영 학기가 달라 비교에 한계가 있지만 1단계 통과자들의 B성취도 개수가 작년 입시에서 줄어든 모습은 역력했다. 올해 또한 지난해와 학기별/과목별 반영 비율이 달라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2-1학기 주요 과목을 기준으로 B성취도 1~2개 수준에서 1단계 커트라인이 형성될 전망이다.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은 올해 경쟁률이 지난해처럼 오를 가능성은 낮다는 점이다. 다만 정원내 모집 인원이 380명에서 360명으로 축소된 것은 참고할 부분이다. 국제과정 모집 규모는 30명으로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전국단위 일반과정은 지난해 131명에서 올해는 123명으로 8명이 줄었다.      

    북일고 합격 위한 자소서/면접 준비

    이 시기 북일고를 희망하는 수험생들의 합격 전략은 자기소개서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특히 일반과정 전국단위의 경우 지난해 1단계 통과자들의 내신 최고점과 최저점 차이가 불과 1점에 불과했다는 점, 자소서·학생부·교사추천서 등의 서류평가가 면접보다 높은 배점이라는 점 등에 주목한다. 학생부가 이미 3-1학기까지 모두 마무리된 이 시점에서 남은 기간 지원자의 노력으로 서류 변별력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소서뿐이다. 북일고 자소서는 1단계 합격자 발표 이후 제출하면 되지만 일주일 내에 접수가 마감되므로 사전 작성이 필수다. 북일고 입시 준비에서 자소서 작성에 보다 주력해야 하는 이유로 북일고만의 독특한 항목 구성도 빼놓을 수 없다. 북일고 자소서는 1500자(띄어쓰기 제외) 이내 전체 작성 분량 중 거의 절반 가량(700자)이 자율 항목으로 구성된다. 독서경험, 성격의 장단점, 재능/특기 등 수험생마다 다양한 소재가 다뤄질 수 있어 평가자 입장에서는 내용 변별이 수월한 편이다. 작성자 입장에서는 해당 항목에서 여러 소재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자기 특성과 장점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한두 개의 사례에 집중하되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

    공통질문과 개별질문으로 이뤄지는 북일고 면접은 일반과정과 국제과정이 다르게 진행되며 대체로 국제과정의 면접 난이도가 더 높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일반과정의 경우도 지원자의 가치관이나 문제해결력 등을 묻는 특유의 질문들은 그 의도나 답변의 변별력을 지원자 스스로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자신있게 답변하고도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동일한 질문에 대해 여러 버전의 답변들을 구상해보는 연습이 요구된다. 공통질문은 사실상 예측이 불가능한 만큼 어떤 상황이 제시되더라도 자신만의 근본적인 원칙에서부터 접근할 수 있는 가치 척도와 논리 전개 방식을 사전에 정해두면 면접 대비에 도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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