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입시

1단계 면접서 제출서류 사실관계 확인… 미화·과장 금물

최성욱 조선에듀 기자

2017.09.1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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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 입시ㅣ 면접 준비 어떻게
2단계 소집면접, 융합형 대답 요구
과학잡지·신문 정독하면 '도움'

지난달 31일 18개 과학고등학교가 2018학년도 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18개 학교의 정원 내 평균 경쟁률은 1538명 모집에 4824명이 지원, '3.14대1'을 기록했다(전북과학고·제주과학고 제외). 전년도 3.61대1보다 하락한 수치다. 경쟁률이 하락한 가장 큰 원인은 학령 인구 감소로, 올해 중 3 학생 수는 전년도보다 6만여 명 줄었다. 이를 감안하면 과학고 입시에 대한 상위권 학생·학부모 관심은 여전히 높다고 볼 수 있다.

과학고 입학 전형은 학교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개 ▲1단계 서류(방문·출석면접 포함) ▲2단계 소집면접으로 치러진다. 1단계의 방문·출석면접에서 제출 서류의 사실관계를 확인한다면, 2단계 소집면접에서는 수학·과학 문제풀이 등이 진행된다. 2단계에 걸친 과학고 입학 면접은 수학·과학 분야에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인재를 선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있어서 달변가 수준의 조리 있는 대답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험생들이 면접을 앞두고 챙겨야 할 게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사항과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예상 질문을 정리해두지 않으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게 교육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단계 방문·출석면접은 자기소개서(자소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교사추천서 등 서류에 기재된 내용의 진위를 판별하는 과정이다. 면접관은 열정을 갖고 임했는지, 관련 일화는 없는지, 갈등이 생겼다면 해결은 어떻게 했는지 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을 이어가면서 서류의 진위를 판별한다. 일부 수험생들은 면접장에서 실제로 자신이 했던 활동이나 독서, 봉사, 깊이 있게 공부한 이론 등이 일시적으로 기억나지 않는 현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럴 경우 시간에 쫓겨 떠오르는 내용을 두서없이 늘어놓기보단 면접관에게 양해를 구하고 생각할 시간을 갖는 편이 낫다. 양창수 제주과학고 진로입학상담부장은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려고 경험을 미화하거나 과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럴 경우 파고드는 질문을 통해 진위를 파악할 수 있다"며 "1단계 면접에선 연구하고 몰입하는 능력을 위주로 보기 때문에 설령 말을 조리 있게 못한다고 해도 크게 문제 될 게 없으니, 진정성 있게 임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2단계 소집면접은 실생활이나 최근 크게 보도된 사회문제에 숨어 있는 수학·과학적 원리를 찾아내는 문제풀이형 전형이다. 면접장에서 돌발질문 없이 2~3가지 공통질문을 추가로 묻는다. 2단계 문제풀이는 최근 과학교육의 흐름을 반영해 '융합형' 대답을 요구한다. 이땐 수학·과학뿐만 아니라 인문·사회·예술 분야에 걸쳐 폭넓은 지식을 동원해서 풀어야 한다. 예컨대 물동이로 물을 옮기는 과정을 'STEAM 교육'의 5가지 측면(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으로 설명하라는 식이다.

2017학년도 소집면접 문제를 공개한 서울 한성과학고와 세종과학고는 ▲항아리 냉장고의 과학적 원리 ▲아령을 들어 올릴 때 손과 팔꿈치에 전해지는 힘의 크기 ▲소수의 장기 기증자와 기증받을 다수의 환자 간 효율적인 경우의 수 등을 출제했다. 신정미 올림피아드교육 중계영재센터 부원장은 "제한된 시간(30분)에 문제를 빠르게 풀어내려면 직관력 있게 핵심을 잡아내야 한다"며 "과학잡지나 신문을 정독하면서 기사마다 어떤 수학·과학적 지식이 숨어 있는지 빠르게 파악하는 연습을 해두면 도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과학고 1·2단계 면접전형 합격의 열쇠는 '자신감'과 '침착함'이다. 신 부원장은 "면접장에서 자신감을 잃을 경우 스스로 공부가 많이 안 돼 있다고 생각해 주눅 드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럴 땐 마음을 가다듬고 배운 내용을 차분히 떠올려 보라"고 당부했다. 이어 "당황해서 문제와 관련 없는 엉뚱한 대답을 했다면, 곧바로 정정하고 다시 대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해당 질문은 오답으로 처리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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