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입시

절대평가된 영어, 난도 높아질 수도… 다양한 지문 접해야

오선영·방종임·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2017.09.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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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의평가 이후 학습 방향
국어, 화법·작문 복합 지문 출제… 풀이 시간 분배 연습이 중요…
수학 가·나형서 '보기 문항' 새롭게 나와, 여러 가지 유형 익히길

지난 6일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됐다. 입시업체에 따르면, 9월 모의평가(이하 모평)는 전반적으로 지난 수능만큼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입시 전문가들은 "(시험 난도가 높아) 모평 결과에 아쉬워하는 수험생이 많을 것"이라며 "이에 동요하지 말고 수능 전까지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도록 학습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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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9월 수능 모의평가가 실시됐다. 수능 학습 방향, 수시 지원 전략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이다./연합뉴스
◇국어, 화법·작문 복합 지문 수능 출제 가능성 커져

국어는 지난해 수능만큼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수능 국어는 만점자가 1%도 안 될 만큼 어렵게 출제돼 '불수능'의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까다로웠던 지난 6월 모평보다는 다소 쉽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지문이 길어지고, 내용 파악이 까다로워지는 등 난도가 지난 6월에 이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덕 대성학원 학력평가연구소장은 "6월 모평에서는 볼 수 없었던 변화를 시도한 점이 눈에 띈다"며 "예를 들어 화법·작문의 경우 작문 내용을 토대로 화법 상황을 제시하는 형태로 지문을 구성한 점이 새롭다"고 설명했다.

1등급 컷을 결정하는 일명 '킬러 문항'으로는 28·30·31번이 꼽혔다. 과학 지문 내용인 양자역학과 인문 지문 내용인 비고전논리학이 결합한 형태로, 제시문을 읽고 문제에 적용하거나 답을 추론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렸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 6월 모평에서 처음으로 출제됐던 화법·작문 분야 복합 지문이 이번에도 나왔다는 점에서 오는 11월 16일 치르는 본수능에도 출제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문제 출제 유형이 어느 정도 정형화돼 있기 때문에 남은 기간 시간 관리와 취약한 영역에 대한 보완을 중점적으로 해야 한다"며 "즉, 평소 정답률이 높은 제시문과 문제를 먼저 풀고 어려운 영역은 나중에 푸는 전략을 중심으로 연습해보자"고 조언했다.

◇수학, 기출문제 풀이로 '유형'에 익숙해져야

수학 역시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형은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으로 예측됐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고난도 문항의 경우 여러 개념을 복합적으로 사용한 문제가 출제돼 주어진 조건을 해석하는 능력이 요구됐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대표는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뀜에 따라 다른 영역에서 변별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것이 이번 모평에서 사실로 확인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가형 킬러 문항으로는 21번(미적분)·29번(공간벡터)·30번(미적분)이 꼽혔다.

수학 나형도 지난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 수능과 6월 모평에 이르기까지 난도와 문제 유형, 출제 패턴이 거의 정형화돼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충실히 공부한 학생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30번 문항은 수험생이 많이 접해보지 않은 유형이어서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모평에서는 매년 수학 나형에서 출제되던 빈칸 추론 문항이 나오지 않았다. 이영덕 소장은 "빈칸 추론 대신 6월 모평에 나오지 않은 '보기 문항'이 가·나형에 모두 출제됐다"며 "앞으로 수능까지 남은 기간에 수능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많이 풀며 유형에 익숙해지고,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수학적 개념과의 상호연관성을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영어, 난도·출제경향 등 변화없이 유지

영어는 난도와 출제 기조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상대평가였던 지난 수능 영어는 만점자 비율이 0.72%에 불과할 정도로 다소 어려웠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번 모평에서는 고난도 문제로 제목 추론·빈칸 추론·간접 쓰기 문제가 나왔다"고 말했다. 고난도 문항은 20번·28번·33번·34번 등이다. 임성호 대표는 "영어 최상위권은 1등급 만점자가 속출하겠지만, 중위권대 학생들은 영어 등급 올리기가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신유형 문제가 없었고, 전반적으로 지문 길이가 이전 모평보다 짧아졌다는 점에서 수험생의 체감 난도는 높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절대평가 도입에 따라 대학들은 올해 입시에서 영어 반영 비중을 낮춘 상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영어 공부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임성호 대표는 "수시에서 서울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영어 1등급을 확보해야 한다"며 "수능 영어 난도가 높아질 수 있음을 감안해 학습 강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덕 소장 역시 "이번 모평에서 변별력을 가르는 주요 문항이 EBS 교재와 연계되지 않은 생소한 지문을 활용했다"며 "다양한 지문을 꾸준히 접하며 글의 전개를 파악하는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 따라 학습 우선순위 정해야

대부분 대학이 오늘(11일)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수험생들은 수시 지원 후 9월 모평 결과가 발표되면, 이를 토대로 수능 성적을 예측해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예컨대 모평 성적이 높아 정시에서 수시 지원 대학보다 높은 수준의 대학에 합격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면,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지 말아야 한다.

9월 모평은 수능까지 학습 방향을 알려주는 지표다. 9월 모평에 출제된 유형은 수능에 나올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틀린 문제는 물론, 잘 모르고 맞힌 문제까지 모두 점검해 확실히 공부하고 넘어가야 한다. 만약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이나 모집단위에 지원했다면, 이를 충족할 수 있도록 영역별로 우선순위를 정해 학습 계획을 세운다. 이때는 자신이 지원한 전형(또는 모집단위) 가운데 최저학력기준이 가장 높게 설정된 곳을 기준 삼아 계획한다.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도 목표 대학의 모집단위가 반영하는 수능 영역과 영역별 반영 비율에 따라 학습 우선순위를 정한다. 김영일 김영일교육컨설팅 대표는 "설령 정시가 유리하더라도 수시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며 "수능 이후에 논술 등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해 대입 성공률을 높여라"고 조언했다.


☞조선에듀 홈페이지(edu.chosun.com)에서 9월 모평 분석과 수능 학습법에 대한 더 자세한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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