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영

[아이비리그 출신 김기영 대표의 IT교실] 2018년 SW 교육 의무화, 지금 이대로도 괜찮은가

조선에듀

2017.09.0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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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교육(이하 SW교육)이 의무화 된다. 교육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중학교에서는 2018년부터, 초등학교 5•6학년에는 2019년부터 SW교육이 단계적으로 필수화된다. 이에 따라 초등학생은 실과과목을 통해 17시간 이상, 중학생들은 정보과목을 통해 34시간 이상 SW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적용 시점을 반년 앞둔 현재에도 관련 자원 및 인프라들이 미비해 현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필자 또한 이런 환경속에서 경쟁력 있는 소프트웨어 인재가 탄생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정부가 지향하는 ‘4차 산업형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첫째, 교사 양성이 시급하다.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전국 중학교 3200개 중에서 약 60%는 정보 컴퓨터 담당 교사나 강사를 단 한 명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현장의 분위기도 회의적이다. 등 떠밀려 억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교사들이 적지 않고 4-50대 교사들이 젊은 교사들처럼 SW교육을 소화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교사들에게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보다 체계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관련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있어야 할 것이며, 교사 연수에도 온라인/오프라인이든 국내/국외이든 SW 교육이 포함되어야 한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향후 5년간 'SW교사 1만 명 양성’을 공약했는데, 이 약속이 잘 지켜지는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둘째, 스크래치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해야 한다. 스크래치는 미국 MIT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만든 교육용 소프트웨어로써, 저학년 학생들이 기본적인 프로그래밍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 목적이 교육 자체이고 플래시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범용 프로그래밍 언어에 비해 제한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등 한계 또한 분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크래치가 국내 코딩 교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으로 높다. 이는 표준화된 형식으로 교육을 진행해야 교사들의 부담이 적어지고, 모든 교육기관들이 스크래치를 사용하면 동일 기준에 의한 시험을 치를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프로그래밍 언어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정부는 학생들이 향후 직업을 갖게 되었을 때 실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코딩을 배울 수 있도록 보다 실용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90년대 초, 오늘날 거의 아무도 쓰지 않는 GW 베이직이라는 언어를 컴퓨터 교육용 언어로 통일시킨 것과 같은 뼈아픈 실수를 정부 당국은 두 번 다시 반복해서는 안될 것이다.

셋째, 에듀테크 (‘교육 Education’과 ‘기술 Technology’의 합성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기술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도 우리 교육은 전통적인 수업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은 저마다 다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대한민국 교육은 늘 똑같은 교육을,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방식으로 제공하는 ‘One Size Fits All’ 교육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 초지능, 초연결 사회로 대변되는 디지털 시대에는 새로운 교육 방법이 필요하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기술과 교육을 결합한 에듀테크가 자리하고 있다. 에듀테크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을 교육과 연결해 최상의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효율성의 프레임에 얽매여 창의성을 배제하는 ‘One Size Fits All’ 교육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 학생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에 맞춰 맞춤형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필자는 분명 그 변화의 중심에 에듀테크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지금까지 초, 중, 고등학교에서 약 10년 동안 영어 의무 교육을 받아왔지만, 많은 이들이 정작 외국인 앞에서는 영어 한마디 제대로 못 하는 상황이다. SW 교육도 마찬가지다. 주먹구구식 정책으로는 정부가 지향하는 4차 산업형 인재를 키울 수 없다. 아직 늦지 않았다. SW 교육 의무화,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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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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