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민규의 입시돋보기] 2018 자기소개서 마무리, 면접으로 연결하기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08.31 09:40
  • 대치동 학원가의 2018 학생부종합전형에 따른 맞춤식 자기소개서가 한창이다. 특히 수시 지원전략에 따라서 달리 나타날 수 있는 자기소개서 성격이 어디까지나 선택과 집중으로 나뉘어 드러날 수 있는 상황에서 수험생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이미 방학 때 작성하지 못한 자기소개서 마감을 위한 최종 마무리 작업도 끝내야 하는 시점에서 여전히 1∼3번 공통 문항보단 4번 자율문항이 관건이다. 자율문항은 학교별 인재상이 잘 드러나야 하는데 지원자 대다수가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아예 드러내고 짜깁기나 대필을 유도하는 상황까지 가는 수험생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에서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의미에 집중해야 한다.

    자기소개서의 역할은 자신만의 이야기 나열이다. 그리고 학교생활기록부에 나타난 자신만의 자서전을 그대로 옮겨가는 복사본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글을 작성하고 마무리하는 상황에서 누구보다 힘든 역할 분담은 학생의 몫이다. 이미 방학 시즌이 끝났고 여태 자기소개서 초안으로 시간만 낭비하는 수험생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 측의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 누구의 잘못이라 할 수 없으나 수험생의 입장에선 여태껏 합격자의 자기소개서 및 학교 선배의 조언을 듣는 낭비가 마냥 아쉬울 뿐이다.

    자기소개서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수험생의 입장에선 답답할 것이고, 더구나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그것을 지켜봐야 하는 심정이 오죽하면 미칠 지경일 것인가. 하지만 이제는 끝내야 하는 시점이다. 그리고 반복적인 미사여구 표현보단 확고한 자신만의 어투를 사용하여 색깔을 입히는 마무리 작업이 좋다. 이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작성이지만, 주위의 도움으로 하나씩 정리할 수 있음을 조언하고 싶다. 필자가 자기소개서, 적성고사, 면접, 논술 전문 강사로 활동하면서 절실하게 와 닿는 부분이 바로, 시간적 제약이다. 자신만의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수험생은 그저 평범한 자기소개서 내용으로 옮겨 타는 경우이고, 스스로 자신만의 시간을 잘 쪼개어 활용하는 수험생은 생기부 내용을 활용한 논리적 작업을 잘 마무리하는 경우이다. 

    솔직히 자기소개서는 면접을 위한 연결고리이다. 즉 실과 바늘의 역할이기 때문에 이야기보따리로 풀어내면 쉽다. 또한 누군가에게 과거 행적을 드러낼 수 있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자소서는 당당함과 솔직함이 테마다. 두려움과 속임수, 거짓은 평범한 일기장의 흐름이 되고, 입학사정관의 평가에서 들통나게 된다.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자신만의 글은 아름다움보단 단계별 논리성을 더 중요시한다. 시간적인 흐름을 나열하고, 하나씩 퍼즐을 맞추듯, 꿈을 설계하는 내용으로 정리하라. 그래야 하나의 작품에 뚜렷한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어설픈 작품 속의 주인공은 오히려 불편할 뿐이고, 상대방의 저주에 걸려들 수 있음을 주의하라.

    짧고 명료한 주제로 나열하는 습관이 중요하고,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를 더하는 형식으로 글을 전개하라. 더불어 진로와 연계된 삶의 행적을 그려내는 이야기, 비밀처럼 감춰진 자신만의 과거를 드러내는 이야기, 이처럼 숨겨진 행적이 하나둘 모여서 퍼즐을 이어가듯 성공된 스토리 작품으로 연결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기소개서의 마무리는 면접으로 연계된 성격으로 그려내야 한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필자는 줄곧 작가 출신으로 활동하며, 자기소개서 첨삭과 논술, 면접을 중심으로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품격 있는 강의는 아닐지 몰라도, 솔직담백한 강의로 자기소개서 작성 시 주의점을 강조하곤 한다. 겉으로 맴도는 자신의 이야기는 벗어나야 한다. 교내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을 중점으로 값진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그러한 과정을 중시해야 한다. 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자기만의 색깔을 작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자소서가 자살서가 되지 않도록 주의 깊게 접근해야 하는 것도 수험생의 몫이다. 흔히 미흡한 자소서 작성을 두고 교사의 탓으로 보는 학부모와 학생이 늘고 있다. 문제는 이게 다는 아니라는 것이다.

    사교육의 자기소개서 첨삭이나 공교육의 자소서 첨삭이나 흐름은 같다. 다른 점은, 관계성에 의문을 두는 경우다. 공교육 3년 시간과 사교육 3시간 첨삭의 차이는 그 어떤 관계성보다 큰 의미를 부여한다. 하지만 결론은 단순하다. 사교육에 의존하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는 것이 관건이다. 솔직히 필자의 입장에선 공교육의 측면보단 사교육 입장이 쉽다. 먹고 사는 입장에서야 3시간 첨삭이 더 간편할 수 있으나, 수험생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2018 학생부종합전형은 자기소개서 중요성보다 면접에 대한 준비가 필수다. 이래서 생기부 정리를 통한 면접 대비가 필수고, 이미 고교별 외부 강사를 초빙하여 면접을 미리 대비하는 학교가 많은 것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다만, 외부 강사의 요건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인식해야 한다. 아무리 잘된 강의라도 자기소개서 내용이 엉망이라면 어떨까? 고민은 수험생의 몫이다. 그리고 역할분담을 통한 마무리 작업도 학부모와 교사의 역할이다.

    대치동 이단아, 대치동 독설가, 필자가 자주 듣는 애칭이다. 요즘 들어 자기소개서, 면접, 논술, 적성고사 전문가로 팟캐스트 출연을 하는 필자가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자주 언급하는 방송용 말투다. “자신만의 색깔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글은 아무나 쓸 수 있으나, 자신만의 이야기는 그 누구도 작성할 수 없습니다. 꼭 자신만의 글은 짧고 명쾌하게 작성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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