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 출신 김기영 대표의 IT교실] 주입식 IT교육, 더 이상 답이 아니다.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08.23 11:05
  • 최근 언론매체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4차 산업혁명’이다. 언제부턴가 4차 산업혁명, 코딩교육 등이 주요 매체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것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는 세계 경제포럼의 회장이자 설립자인 클라우스 슈밥의 2016년 세계 경제포럼 연설 이후 대중적으로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개념들이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오늘날,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언어인 ‘코딩’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정부는 이러한 세계적인 트렌드에 발맞춰 오는 2018년부터초〮중〮등 SW교육 의무화 계획 및 지원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코딩 교육의 중요성에 관해서는 이견이 없겠지만, 정책 시행의 방법론에 관해서는 교육방식, SW교육 전문인력 양성, 인프라 구축 문제 등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필자는 이 중 교육방식이 성공적인 SW교육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이에 관한 필자의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필자는 미국에서 금융학과 응용통계학을 공부했다. 통계학 석사과정에 재학할 당시에는 통계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 코딩을 필수적으로 배워야 했고, 이에 필자는 한국에서 컴퓨터 학원에 다니며 Python과 R언어를 배웠다. 필자를 포함한 학생들은 일자로 정렬된 책상에 앉아 강사의 강의를 듣고 앞에 놓인 컴퓨터로 따라 하면서 주입식으로 코딩을 배웠다. 지루하긴 했지만 어쩌겠냐는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있다.

    최근 Yale MBA 과정을 밟으면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국 공립/사립 중고등학교의 코딩 수업을 참관할 기회가 있었다. 학생들은 게임을 직접 만들어 보고 코딩블록을 이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코딩을 배우고 있었다. 여기서 필자가 가장 인상 깊다고 느꼈던 부분은 수업방식과 교사의 역할이었다. 학생들은 조를 이루어 토론하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교사는 여러 작은 배들을 인도하는 등대와 같은 역할만 했다.  미국 코딩 교육현장을 관찰하면서 필자는 이와 같은 교육 방법이 학생들 입장에서 훨씬 더 흥미롭게 코딩을 공부할 수 있고, 이외에도 논리력, 협동심 등 다양한 자질을 동시에 향상시켜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을 얘기하자면 시험을 위한 주입식 교육은 지양해야 한다. 지식이 귀했던 과거에는 단순한 지식의 습득이 교육의 중요한 목적이었지만, 4차 산업 혁명 시대에는 정답이 정해지지 않은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답이 정해지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창의적인 사고’를 할 줄 알아야 하며, 코딩 교육은 이와 같은 능력을 키우는데 가장 적합한 도구이다.

    스티브 잡스, 빌게이츠 등 세계적인 기업의 리더들이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는 코딩교육의 핵심 목표는 ‘생각하는 방법’을 길러주는 것이다. 이전처럼 주입식으로 코딩을 배우게 된다면 초žž고 12년동안 열심히 영어를 공부하고도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경우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본질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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