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의 학습 원포인트 레슨] 수업 집중하기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08.18 10:16
  • 수업시간에 제일 크게 눈을 뜨고 열심히 수업을 들으면서 필기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친구를 찾아보라. 일단 많지 않겠지만 그런 학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느끼는 것부터 공부를 잘하는 것은 시작된다. 수업시간에 자고 졸고 딴짓하면서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시험은 좀 잘 볼지 모르지만 결국 공부를 통해 배우는 삶에 대한 자세는 배우지 못할테니까. 수업을 집중하는 학생은 당장은 시험성적이 높지 않더라도 결국에는 삶에 대한 자세를 배우고 자신의 분야에서 빛나게 되어 있다. 자신의 분야에서 빛나는 사람은 그 시작이 비록 소박하더라도 인생의 항로 중에 항상 업그레이드되어 갈 것이다. 과거에 얽매여 발전 없이 고인 물처럼 현재에 만족하는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미약한 시작에 불과하더라도 날이 갈수록 변화 발전하는 삶을 살 것인가.

    수업에 집중하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수업 도중에 얻게 되는 것은 삶에 대한 자세만이 아니다. 핵심을 보는 눈을 기를 수 있다. 공부와 득점이 연결되려면 어차피 주어진 한정된 시간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하는가에 달려 있는데 거기에는 핵심을 보는 눈이 있다. 중요한 것을 알아보고 시험을 잘 봐서 만이 아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핵심을 간파하는 촉이 있어야 노력과 성과가 연결되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 핵심을 놓치고 주변을 맴돌면 노력이 결실로 연결되지 못하고 좌절하거나 체념하게 된다. 핵심을 보는 능력은 스스로 타고나지 않았다면 길러야 할 것이고 내안에 없다면 다른 이로부터 배우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스승이 있고 선배가 있고 리더가 있다. 인생의 중요한 핵심을 놓치지 않고 잘 가져가는 것은 그래서 학창시절의 수업 듣는 자세로부터 시작하여 길러나가게 된다.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그 안에 담기 뜻을 받아들이고 중요한 핵심을 파악한다면 그것이 자라나 어른의 세상에서 쓰일 힘이 되는 것이다.

    뭔가에 집중해보는 경험은 특히 집중할 거리가 너무 많이 넘쳐나는 현대사회에서 필수적인 힘이다. 오감을 자극하는 무수한 매체와 도구의 홍수 속에서 사람들은 어느 하나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고 분산된 집중력 탓에 노력대비 적은 성과를 발휘한다.

    물론 현재의 수업이라는 것이 일방통행식 전달이 여전한 터라 거기에 집중하는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세상이 변화하고 매체가 변화하고 생각이 변화하는데에 따라가지 못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현재 진행형으로 수업도 많은 부분 변화하고 있고 학생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가고 있다. 이러한 수업에 참여하고 집중해 보는 것은 전에 없던 기회이자 학생들이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과정이 된다. 게임에 집중하고 인터넷이나 핸드폰에 집중하는 것만큼 자극적이지 못한 것일지라도 지적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가장 많은 시간은 여전히 학교 수업이다. 깨어 있는 시간의 상당부분을 학교에서 받는 수업시간에 쓰고 있다면 이때 집중할 수 있어야만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좋은 습관을 자기화 할 수 있다.

    수업에 집중하는 준비로서 제일 좋은 방법은 예습복습이다. 사람은 누구나 아는 만큼 궁금한 만큼 들리게 되어 있다. 아는게 있어야 들으면 재미가 있고 궁금한게 있어야 들으면 감사하다. 알기 위해 복습이요 궁금하기 위해 예습이다. 그러므로 평소에 예습복습이 없으면 수업시간에 졸립고 지루하고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두 번째가 필기다. 몸이 움직이는 것은 집중력에 필수적이다. 다리를 떨면서 공부하는게 보기엔 안 좋아도 집중에는 도움이 된다. 세 번째가 질문거리를 만드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질문거리를 만들기 위해 수업을 듣는다는 마음으로 수업내용에 몰두 하면 집중에 크게 도움이 된다. 그밖에 수업 시간에 맨 앞에 앉는 것도 필수적인 집중원칙이다. 정신적인 적절한 긴장감은 집중에 도움이 된다.

    만약 집중할 자신이 없는 상황, 즉 예복습이 부족했거나 체력적으로 부족하거나, 필기할 준비가 안되어 있거나 질문할 거리를 찾기 어려운 수준의 내게 부담스러운 수준의 강의를 들을때는 반드시 백업할 방법을 찾아둬야 한다. 녹음을 하는 것이 가장 추천된다. 공부를 하고나서 들으면 아마 이해되고 집중되고 핵심이 들릴 것이다. 집중을 못하겠을 때는 보완할 방법을 스스로 찾는 것도 중요한 문제해결이자 공부를 통해서 길러야 할 힘이기도 하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집중함으로서 생기는 가장 큰 효과는 역시 복습의 편의성이다. 한번 제대로 들어놓으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월등하게 자기주도학습 하기가 수월해지고 공부효과 또한 상승한다. 이미 스스로 복습하는 것이 자동으로 두 번 세 번째 공부가 되는 탓이다. 누구라도 여러 번 보는 것보다 좋은 학습 방법은 없다. 같은 영화도 아무리 집중해도 한번 보는 것보다는 여러 번 반복적으로 봤을 때 내용도 더 잘 이해되고 앞뒤가 연결되고 나중엔 장면과 대사가 외워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수업에 집중하는 가장 공부의 기본에 충실한 것이 바로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특성을 이룰 수밖에 없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