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입시

"상대평가는 줄세우기" 對 "절대평가, 사교육 더 필요"

주희연 기자

2017.08.12 01:51

해당기사 크게보기 해당기사 작게보기 이메일발송 해당기사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현 중3 수능개편안 첫 공청회 '절대평가 확대' 공방 본격화]

"절대평가 땐 학종 비중 늘 텐데 학종이야말로 사교육 끝판왕"
공청회 토론자 4명 중 3명 "4과목 절대평가案 찬성"

현재 중3 학생이 치를 '2021학년도 대입 수능 개편안'을 둘러싼 공방이 본격화하고 있다. 절대평가 도입을 찬성하는 쪽은 "현행 9등급 절대평가 등급 구간을 5등급으로 더 단순화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하는 반면, 반대쪽은 "수능 변별력이 없어지면 결국 '현대판 음서제'라 불리는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돼 '흙수저' 학생들과 재수생·검정고시생은 기회를 박탈당할 것"이라고 맞섰다.

11일 서울교대에선 교육부가 전날 발표한 수능 개편안에 대한 첫 공청회가 열렸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공청회 시작 전부터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수능 절대평가 결사 반대"라는 상반된 주장을 펼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공청회 토론 도중엔 객석 곳곳에서 고성이 터져나왔다.

이날 공청회에선 정부의 2가지 시안(①안은 4과목 절대평가 도입, ②안은 7개 전 과목 절대평가 도입)의 장단점과, 사교육에 미치는 영향, 과목 신설에 따른 학습 부담 등을 놓고 발표와 토론이 벌어졌다. 특히 수능 절대평가 확대와 상대평가 유지 여부를 놓고 격론이 오갔다.

토론자로 나선 안성진 성균관대 교수는 "수능 절대평가는 변별력이 없어져 정시나 수시가 별반 차이가 안 난다"면서 "이는 중하위권 학생들이 정시로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의 사다리'를 끊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절대평가 찬성 입장인 한 중학교 수학교사는 "지금 학교는 아이들이 서로 총칼을 겨누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경쟁' 상황"이라며 "학업 스트레스를 주고 아이들을 줄세우기 하는 상대평가는 교육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중3 자녀가 있다는 한 학부모는 "전교조 등에선 현재의 수능을 줄세우기라고 비판하지만 내신이야말로 줄세우기"라며 "수능 상대평가로 정시를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청중석에서 일어난 한 교수는 "수능이 절대평가가 돼 변별력이 없어지면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될 텐데, 학종은 공정성과 객관성이 모두 결여돼 정당한 대입 선발 방식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사교육비 문제도 논란 대상이었다. 수능개선위원회의 이규민 연세대 교수는 "수능 절대평가를 확대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학생과 학부모의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성진 성균관대 교수는 "수능 절대평가로 변별력이 약해지면 고1 때부터 내신관리를 잘하기 위해 중학교 선행학습이 더 심해질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사교육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반론을 폈다. 한 학부모는 "수능이 절대평가가 되면 결국 학종 비중이 늘 텐데 학종이야말로 '사교육의 끝판왕'"이라며 "부모 경제력과 정보력에 따라 대학에 가는 게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가 제시한 두 가지 수능 개편 시안에 대해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토론자 넷 가운데 세 명이 일부 확대(①안)를, 나머지 한 명은 전면 확대(②안)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능 개편안에 대한 권역별 공청회는 오는 16일(전남대)에 이어 18일(부경대)과 21일(충남대) 열린다. 교육부는 오는 31일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메일발송 해당기사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목록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