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입시

[2021 수능 개편] EBS 교재 지문 암기·과잉 변형 출제, 사라질까

김세영 조선에듀 기자

2017.08.11 17:00

해당기사 크게보기 해당기사 작게보기 이메일발송 해당기사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기사 이미지
조선일보 DB

교육부가 10일 발표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안’에서 EBS 교재와 수능 간 연계율 변화를 시사하는 두 가지 방안을 내놨다. 현재 수능은 문제의 70%를 EBS 교재와 연계해 출제하고 있다. 교육부가 내놓은 첫째 안은 현재 연계율인 70%를 축소하거나 연계 자체를 폐지하는 방향이다. 둘째 안은 연계율 70%를 유지하되, 출제 방식을 달리하는 방안이다. 어느 쪽을 채택하더라도 EBS 교재의 영향력은 지금과 달라진다. 교육부는 공청회 등 사회적 합의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연구를 거쳐, 차후 최종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간 교육부는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수능 문제 중 70%를 EBS 교재 문제를 응용해 출제했다. 그러나 EBS 교재 문제 풀이에 치중한 수업을 진행하거나 EBS 영어 지문의 한글 해석본을 암기하는 공부법이 등장하는 등 학교 교육이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EBS 연계 교재가 45권에 이른다는 비판이 일자 교재비 및 학업 부담 경감을 위해 교재를 15권으로 줄였으나, 이는 참고서 업체 등이 ‘과잉 변형’ 출제를 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영어 과목의 경우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외국인조차 해석에 어려움을 겪는 지문이 출제되기도 했다.

교육부가 내놓은 1안에 따라 연계 출제 비중이 줄거나 폐지되면, EBS 교재에 매몰된 고교 교실 현장이 달라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교사들도 전반적으로 1안을 반기는 분위기다. 김혜남 서울 문일고 교사는 “그간 교사들이 의도치 않게 EBS 교재에 매달려 문제 풀이 수업을 해야 하는 현상이 있었다”며 “2015 개정 교육 과정이 목표로 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키우기 위한 토론 및 프로젝트 수업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제숙 서울 한영고 교사는 “그간 온 사회가 창의·융합형 인재를 육성한다고 하면서, 정작 수능을 위해선 수업 중 EBS 문제 풀이식 교육을 하도록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안에 따라 연계율을 유지한 채 출제 방식만 바꾸게 되면 학생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둘째 안으로 갈 경우 연계율을 유지하면 학생들의 불안감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면서도 “학교 교육 정상화 기여 정도는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이 일부 과목 절대평가로 가느냐 혹은 전 과목 절대평가로 가느냐에 따라 EBS 연계율 영향이 달라진다는 전망도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전 과목이 절대평가가 될 경우에는 EBS 연계율 변화가 큰 의미 없을 것으로 본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영어는 이미 간접 연계 방식으로 바뀌었고, 수학은 본래 연계율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과목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소장은 “국어는 EBS 교재 수록되지 않은 작품까지 공부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이 때문에 국어 사교육이 늘어날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교육부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에서 통합사회·통합과학을 수능 과목으로 추가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수능 7과목 중 4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1안)과 7과목 모두를 절대평가로 치르는 방안(2안)을 제시했다. 수능 절대평가에 관한 최종안은 권역별 공청회를 거쳐 오는 31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메일발송 해당기사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목록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