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입시

[2021수능 개편]교사 86%, “개편 시 국·수 대입 영향력 커져…학습부담 늘 것”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2017.08.1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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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 진학 담당 교사 70여명 본지 설문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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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DB

공교육 정상화를 목적으로 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개편이 오히려 학교 현장의 교육 부담을 늘리고, 사교육 시장을 활성화 시킬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수능이 개편돼도 학생들의 학습·사교육 부담은 줄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2021 수능 개편 시안 발표 이후 현직 교사들의 반응을 바탕으로 한 조사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본지가 서울진학지도교사협의회 소속 교사 7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현직 교사 10명 중 8명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개편 시안이 학습 부담뿐만 아니라 가르치는데 있어서도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교사 60명(85.7%)이 ‘학습 부담이 줄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것.

그 이유에 대해서는 ‘국어·수학·선택 과목의 대입 반영률 증가 가능성’(40명·56.3%)을 첫째로 꼽았다. 이와 관련 입시 전문가들도 국어·수학 사교육 의존 현상이 높아질 거라 입을 모은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대학들은 국어, 수학, 선택 과목 등 상대평가 과목의 반영 비율 높일 것”이라며 “이로 인한 해당 과목 사교육이 증가하는 풍선 효과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사회·통합과학 과목 신설’(11명·15.4%), ‘대학별 고사 부활 가능성’(9명·12.6%) 등 대답이 뒤를 이었다. 통합사회·통합과학 때문에 새로운 사교육 시장이 열릴 거란 분석도 나온다. 교육부는 2021학년도 수능에 여러 과목이 융합된 형태인 ‘통합사회·통합과학’을 새로운 응시 과목으로 지정했다. 대신 문·이과에 따라 각각 사회·과학 2개를 골라 치르던 선택 과목을 1개씩으로 줄였다.

그러나 두 과목은 아직 교과서도 공개되지 않아 수험생과 학부모에겐 미지의 영역이다. 발 빠른 서울 강남·목동 등 사교육 특구에선 벌써 ‘불안 마케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현 중 3의 경우 통합사회, 통합과학 조기학습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만기 소장 역시 “통합사회·통합과학의 경우 여러 과목이 결합한 형태인 데다 선택과목에 제2외국어/한문까지 응시한다면 공부해야 할 수능 과목이 실제로는 현행보다 늘어난다”며 “수험생 입장에서는 심리적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혜남 서울 문일고 진학부장은 “올해 영어 절대평가를 시행하면서 각 대학이 국어·수학 반영 비율을 크게 높였다”며 “(1안이 될 경우)상대평가하는 국어·수학·선택 과목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석용 서울 서라벌고 진학부장 역시 “통합사회·통합과학에 선택 1과목까지 모두 치러야 하기 때문에 학습 부담은 더 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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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진학지도교사협의회 소속 교사 71명 대상 ‘2021 수능 개편’ 관련 설문 /관련 내용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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