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입시

수능 4과목 절대평가땐, 국어·수학이 '승부처'

김형원 기자
주희연 기자

2017.08.1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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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중3 수능개편안 두 가지 발표]

- 어느 案이든 절대평가는 확대
"국어·수학 사교육 성행하고 상대평가 과목으로 수업 편중"
"全과목 절대평가案 채택되면 수능비중 줄고 대학별 고사 부활"
교육부 "EBS 연계율도 손볼 것"

문재인 정부가 현재 중3이 치를 2021학년도 수능안 두 가지를 내놓았다. 어느 쪽이든 현행 수능보다 절대평가는 확대된다.

◇제1안 : 절대평가 2과목→4과목

2021학년도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탐구(선택 1과목), 제2외국어/한문 등 7개 영역으로 이루어진다. 신설되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의 경우 수업을 각각 따로 하지만, 수능에서는 하나의 영역으로 묶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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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대치동 학원가 - 10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1 수능 개편 시안’은 향후 공청회 등을 거쳐 오는 31일 최종안이 확정된다. 이날 오후 우산을 받쳐 든 학생들이 서울 대치동 학원가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내놓은 제1안은 수능 절대평가 과목을 종전 2과목(영어, 한국사)에서 4과목(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 추가)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국어, 수학, 탐구영역은 상대평가로 남겨놓는다. 수능이 제1안으로 가면 국어·수학 등 상대평가 과목이 중요해진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우수한 학생을 뽑고 싶은 대학들은 변별력이 떨어지는 절대평가 과목보다는 국어, 수학 등의 반영 비율을 높일 것"이라며 "국어·수학 사교육이 성행하고 학교 수업도 상대평가 과목 위주로 편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수능과 크게 다르지 않아 혼란이 최소화된다는 점이 제1안의 장점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의견 수렴 과정에서 학생·학부모들은 제1안을 선호했다"고 말했다. 또 상대평가 과목 중심으로 수능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어 대학들도 대체로 선호하는 편이다.

◇제2안 : 全 과목 절대평가

제2안은 수능 전(全) 과목을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 안을 '급진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제2안이 채택된다면 변별력을 상실한 수능 비중이 쪼그라들고, 대입제도가 학생부 전형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학들이 변별력을 상실한 수능(정시)보다는 학생부 중심(수시)으로 더 많이 선발할 개연성이 커진다는 얘기다. 또 수능 부담을 덜어줘 학생들이 희망·진로별로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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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변별력 저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상대평가로 치러진 2015학년도 수능에서 전 과목 만점자(표준점수 최고점자)가 2명이었지만, 이를 절대평가로 변환했을 때엔 1만4501명으로 급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전체 모집 인원 9829명보다 1.5배가량 많은 수치다. "수능 절대평가가 되면 대학별 고사가 부활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실제 서울 지역 한 의대 교수는 "지원자 전원이 수능 전 과목 1등급 성적표 들고 올 것이 뻔한데, 무슨 기준으로 학생들을 뽑을 수 있겠느냐"며 "우리 입장에선 면접 등 학생들을 선별할 새로운 선발 방법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육계 안팎에선 '단계적 절대평가 확대'인 제1안이 채택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제2안으로 갈 경우, 입시 체제가 흔들리면서 학생·학부모가 반발할 위험이 있는 까닭이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70%에 이르는 수능-EBS 연계율도 손보겠다"고 밝혔다. EBS 연계율이 높아지면서 교과서가 배제되고, 학생들이 EBS 교재만 달달 외우는 부작용을 막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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