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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허송세월하고… 서울대, 시흥캠퍼스 재추진

김지연 기자
유지한 기자

2017.08.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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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회에선 합의점 못찾아… 총학생회, 본관 재점거 고려 중
"원칙없는 대응이 갈등만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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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시흥캠퍼스 사태'가 10개월간의 학내 갈등에도 별다른 성과 없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서울대 본부는 10일 "시흥캠퍼스는 현실적으로 철회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사업 추진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학생들은 본관 점거를 포함해 "투쟁 전술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작년 서울대가 시흥시·한라건설과 협약을 체결하며 '시흥캠퍼스'를 만들겠다고 한 시점에서 거의 진척이 없는 것이다.

시흥캠퍼스는 시흥시가 공짜로 제공하는 부지에 한라건설 지원으로 융·복합 연구소 등을 짓는 사업이다. 일부 학생이 작년 10월 "학교가 영리사업을 하려 한다"며 본관을 점거했다. 서울대 본부는 학생의 불법행위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응했다. 학생 해산에 나선 것은 153일 후인 지난 3월 11일이었다. 학생들은 '시흥캠퍼스 백지화'를 요구하며 지난 5월 1일 다시 본부를 점거했다. 그 사이 민변(民辯)과 민교협(民敎協) 등 외부 단체가 이 사안에 개입했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지난달 11일 본관 점거 주도 학생들 앞에서 "모든 학내 사태에 대해 학내 구성원들에게 사과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농성을 주도한 학생 4명에 대한 형사 고발도 철회했다. 학내에선 "학생들의 불법행위를 용인한 셈"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성 총장은 "학내 여론을 수렴해 추진하겠다"며 대학 본부와 교수, 대학원생, 학생들로 구성된 '시흥캠퍼스 관련 문제 해결과 신뢰 회복을 위한 협의회'를 지난달 11일 1개월 한시(限時) 기구로 출범했다. 6차례 회의를 열었으나 학생 대표들이 징계 철회 등을 요구하면서 시흥캠퍼스 추진 방안에 대해선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서울대 본부 한 관계자는 "결국 1년 전으로 상황이 돌아간 셈"이라고 했다.

서울대 본부는 시흥캠퍼스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제대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서울대 본부는 10일 사업 추진 방침은 밝혔지만, 구체적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오는 13일과 20일 오후 총운영위원회를 열고 "앞으로의 투쟁 전술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학생들은 본관 재점거 가능성도 열어두며, 본부 앞 천막 농성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단과대 학장은 "작년 첫 본관 점거 때 학생들에 대해 본부가 원칙적으로 대응했다면 사태가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업은 늦어지고 학내 갈등은 더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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