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입시

[2021 수능]수능 절대평가 확대에 ‘정시 폐지’ ‘내신 절대평가 재고’ 갑론을박(종합)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2017.08.1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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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개편 시안 발표 ‘일부 절대평가’ 무게
- 주요 대학 ‘정시 폐지’ ‘新 전형 도입’ 고민
- 1안 땐 ‘내신 절대평가 재고해야’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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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DB

오늘 발표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개편 시안에 따라 수능 절대평가 범위가 확대되면서 대입 수시와 정시 비중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요 대학에서는 정시 폐지 또는 신(新)전형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도 내놓은 상태다. 절대평가가 고교학점제, 내신 절대평가를 촉진할 방아쇠가 될 것으로 보이면서 이를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교육부가 10일 제시한 절대평가 방안은 2가지다. 1안은 국어·수학·탐구는 상대평가, 나머지 4개 과목은 절대평가 하는 방안이며  2안은 전 과목을 절대평가 하는 방안이다.

◇교육계, ‘일부 과목 절대평가 案’에 무게 중심

교육계와 입시업계에 따르면, 개편 관건은 ‘절대평가 적용 범위’다. 일부 과목에만 적용될 경우(1안) 기존 수능과 유사해 어느 정도 변별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전 과목에 절대평가가 도입되면(2안) 학생부중심전형 비중이 높아지면서 사교육 부담도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일부 과목을 중심으로 절대평가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데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1안과 같이 국어와 수학, 탐구를 상대평가로 하면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수능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더라도 변별력 확보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대입이 지금과 큰 차이 없이 안정적으로 진행돼 수험생·학부모 혼란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절대평가를 전 과목으로 확대할 경우 수능 학습 부담은 줄어들지만, 수시 비중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절대평가(9등급제) 수능은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정시 전형으로는 선발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대학들이 수비 모집 비중을 지금보다 확대할 가능성이 크고, 서울대를 비롯한 최상위권 대학과 의학계열 등 일부 모집단위에서는 아예 정시모집을 없애고 새로운 전형을 통해 선발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유석용 서라벌고 진학부장 역시 “절대평가 전면 도입은 대입 정시모집 폐지를 유발한다고 봐야 한다”며 “(새로운 수시 전형에 대비하고자) 사교육에 의지하는 학생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희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 서울 주요 9개 대학 입학처장협의회(이하 협의회, 회장 백광진 중앙대 입학처장)는 “1안인 일부 과목 절대평가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수능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대학들은 정시에서 더는 선발 공정성을 확보할 수 없다”며 “결국 수능 성적에 면접이나 논술 또는 학생부 평가를 추가하는 방향으로 전형 방법을 고칠 수밖에 없다. 나아가 정시를 없애버리는 방향까지 고려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백광진 회장(중앙대 입학처장)은 “수능 절대평가 전면 도입 땐 정시에서 기존 전형을 결합한 새로운 전형을 만들 수도 있다”고도 강조했다.

◇ “1안 땐 ‘내신 절대평가 도입’ 다시 생각해 봐야”

일각에서는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주위 학생을 뛰어넘기 위한 ‘1점 경쟁’이 사라지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업 부담이 일정 부분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입시 부담을 던 학생들이 '인기 과목'에 매달리지 않고 원하는 수업을 듣고 진로를 탐색할 시간이 확보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조효완 전국진학지도협의회 회장은 “입시에 덜 매달릴 수 있게 돼 학생들도, 교사들도 보다 자유롭게 소통하는 교육이 가능할 것”이라며 “주도적으로 교육과정을 설계하는 고교학점제 안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절대평가가 일부 과목에만 적용될 경우(1안), ‘내신 절대평가’(성취평가제)와 맞물린 우려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가 ‘고교학점제’ 등 새 교육 정책을 제시하면서 그 전제조건으로 ‘고교 내신 절대평가’를 함께 논의 중이기 때문이다. 임병욱 인창고 교감은 “만약 수능 개편을 ‘1안’으로 결정하고 내신 절대평가를 실시한다면, 특목·자사고와 서울 강남 등 교육지역 학교에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라며 “ ‘내신 불리’라는 핸디캡에서 벗어난 특목·자사고와 강남권 고교 학생들이 대입 수시·정시에서 모두 유리해져 결국 일반고를 죽이는 상황이 벌어진다. 수능을 ‘1안’으로 결정한다면, 내신 절대평가를 도입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수능과 EBS 연계율을 개선하는 방안과 관련해서는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는 취지로 검토가 진행 중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연계율을 폐지하거나 축소 땐 국어과목의 경우 EBS 교재에 수록되지 않은 작품까지 공부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이러한 학습 부담이 사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소장은 “연계율을 유지하되 방식을 개선하는 방안의 경우 학교 교육 정상화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수능 과목에 대한 부담은 다소 늘었다는 평가다.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이 신설되면서 기존에 탐구영역으로 준비하던 교과가 늘어나는 것이다. 통합교과목의 구체적인 범위는 내년 2월 확정되지만 대개 고교 1학년에 배우는 일반적인 사회, 과학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여 전반적인 학습량이 늘어난다는 예상이다. 실제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교과목 구성에 따르면 통합사회에는 한국지리와 세계지리, 세계사 및 동아시아사를 비롯해 경제, 정치와 법, 사회문화 등이 포함돼 있고, 과학에는 물리학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 등이 포함돼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고1 교과에서 전반적인 학습이 필요하다”며 “일단 통합교과는 중학교에서 다루는 기본적인 내용으로 쉽게 출제한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지만 새롭게 도입되는 교과라는 점에서 수험생 부담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융·복합 인재 양성, 학습 부담 완화 등을 목표로 하는 수능개편 시안을 공개하고 “문·이과 구분 없이 인문사회·과학기술 기초 소양을 지닌 융·복합 인재를 길러내고자 하는 교육과정 개편 취지를 대입 수능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개편 시안에 따르면 현 중3이 치를 2021학년도 대입부터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이 신설된다. 현행 수능에서는 문과학생은 사회영역 9개 중 2과목, 이과학생은 과학영역 8개 중 2과목을 선택해 시험을 치고 있다. 개편 후에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을 필수 과목으로 시험치면서 문과·이과 탐구과목 중 1과목만 선택해 시험친다. 교육부는 권역별 공청회를 통해 의견수렴으로 거쳐 오는 31일 최종안을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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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수능개편 시안 주요내용(색칠된 과목은 절대평가 적용) / 교육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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