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수능] 주요 대학 “수능 절대평가 전면도입 땐 ‘新 전형’ 도입 불가피”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08.10 13:47

- [수능 개편 시안 대학 반응] “절대평가 늘면 공정선발 어려워”

  • 지난달 열린 '2018학년도 대입 지원전략 설명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 조선일보 DB
    ▲ 지난달 열린 '2018학년도 대입 지원전략 설명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 조선일보 DB
    10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개편안과 관련해 서울 주요 대학들이 “수능 절대평가 전면 전환(2안) 땐 정시에서 기존 전형을 결합한 형태인 ‘신(新)전형’을 도입해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날 2021 수능 개편안으로 두 가지 시안을 제시했다.  1안은 수능 전체 7과목 중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 등 4과목만 절대평가로 치르는 것이고, 2안은 전 과목으로 절대평가를 확대하는 것이다. 교육계에서는 수능에 절대평가가 전면 도입되면 변별력이 떨어지고,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경희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 서울 주요 9개 대학 입학처장협의회(이하 협의회, 회장 백광진 중앙대 입학처장)는 1안인 일부 과목 절대평가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학 측은 “통합사회와 통합과학부터 단계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국어·수학만큼은 상대평가를 유지해야 한다는 게 대학들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주요 대학들은 2안인 수능 절대평가 전면 도입 땐 정시 폐지까지 논의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백 회장은 “수능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대학들은 정시에서 더는 선발 공정성을 확보할 수 없다”며 “결국 수능 성적에 면접이나 논술 또는 학생부 평가를 추가하는 방향으로 전형 방법을 고칠 수밖에 없다. 나아가 정시를 없애버리는 방향까지 고려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대학별 고사 부활’을 우려하기도 한다. 실제로 주요 대학들은 전형과 전형을 결합한 ‘신(新)전형’을 고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 회장은 “수능 절대평가 전면 도입 땐 새로운 전형을 만들든 대학별 고사를 치르든 방법은 대학마다 다를 수 있다”며 “만약 이러한 신전형이 시행된다면 그때는 대학 자율성이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대학별 고사가 부활하거나 새로운 전형이 생길 경우, 사교육이 활성화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임성호 종로하늘교육대표는 “절대평가 과목이 늘어나기 때문에 학생들을 선발할 변별력이 사라진다. 대학들이 각종 새로운 전형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럴 경우 수험생과 학부모의 사교육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측이 “‘현행 체제 유지’ 또는 ‘일부 과목 절대평가 전환’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러한 염려 때문이다. 백 회장은 “학생들은 수능과 동시에 지망하는 대학의 신전형(또는 대학별 고사)을 준비하고자 사교육을 전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학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절대로 비슷하게 시험을 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시안 발표에 이어 오는 31일 2021학년도 수능개편안을 최종 확정, 발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