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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2021 수능 개편안… ‘절대평가’ 확대, 대상 과목은 未定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2017.08.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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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 2021학년도 수능시험 개편 시안 발표
- ‘일부 과목’ 또는 ‘전 과목’ 전환 案, 두 개 동시 내놔
-‘통합사회·통합과학’ 신설… 과학Ⅱ 과목, 출제범위서 제외
- 수능-EBS 연계, 비율 축소되거나 방식 개선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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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수능개편 시안 주요내용(색칠된 과목은 절대평가 적용) /교육부 제공

교육부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 일부 과목만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안과 전(全) 과목을 절대평가로 바꾸는 안을 동시에 내놨다. 수능 절대평가와 관련해 ‘전면 도입이냐, 단계적 도입이냐’를 놓고 갖가지 추측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칼자루를 쥔 교육부가 결단을 내리지 못한 모양새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 최종안이 확정될 때까지는 교육 현장에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부총리 겸 장관 김상곤)는 10일 오전 10시 30분 정부 세종청사 제4 공용브리핑실에서 현(現) 중 3이 치를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을 발표했다. 이번 수능 개편은 문·이과 구분 없이 인문사회·과학기술 기초 소양을 지닌 융·복합 인재를 길러내고자 2015년 9월에 확정 고시한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하기 위해 마련했다.

시안에 따르면 2021 수능부터 시험과목으로 ‘통합사회’, ‘통합과학’을 신설한다. 사회탐구·과학탐구와 같은 선택과목은 기존 최대 2개 과목 선택에서 1개 과목 선택으로 줄일 계획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현재와 같이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선택 1과목(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등 최대 7과목까지 수능을 응시할 수 있다.

◇‘7개 전 과목’ 또는 ‘4개 과목’으로 절대평가 확대

절대평가 확대 여부와 관련해서는 2021 수능부터 ‘일부 과목’ 또는 ‘전 과목’으로 확대한다는 두 가지 계획을 내놨다. 1안은 통합사회·통합과학과 제2외국어/한문 과목까지 4개 과목을 절대평가하는 방안이며, 2안은 7개 과목 모두를 절대평가하는 방안이다. 그동안 교육부는 학생 간 무한 경쟁과 과도한 시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2017학년도 수능부터 한국사에,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에 절대평가 체제를 적용해 왔다. 두 가지 안을 내놓은 배경에 대해, 교육부는 “그간 시안 마련을 위해 교사, 학부모, 입시전문가, 대학 관계자 등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수능 절대평가 전환이라는 방향성에는 대체로 공감했으나, ‘대입 안정성 위해서는 적용 범위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 다수였다”고 밝혔다.

수능 출제범위는 2015 개정 교육과정상 공통과목과 일반선택과목으로 한다. 국어, 수학, 영어, 선택(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은 현재와 유사한 수준(고1~3)에서 출제하며,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은 모든 학생이 이수하는 공통과목이라는 교육과정 특성상 고 1 수준으로 출제한다. 한국사는 현행 수능과 마찬가지로 응시 필수과목으로, 응시하지 않을 경우 성적표가 제공되지 않는다. 한국사 외 다른 과목은 자유롭게 응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구체적인 과목별 출제범위, 문항 수, 배점, 시험시간 등은 개편안 확정 후 후속 연구를 거쳐 2018년 2월 말까지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수학, 가·나형 분리 출제 유지… 제2외국어는 절대평가

수학 영역은 현재와 같이 ‘가형/나형’으로 분리 출제함으로써 소질과 적성, 희망 진학계열 등을 고려해 학생이 선택 응시할 수 있도록 한다. 교육부는 “문·이과 구분 없는 융·복합 인재 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수학을 통합 출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진학하고자 하는 분야의 학습 요구에 따라 응시가 가능하도록 수학을 분리 출제하는 것이 2015 개정 교육과정 취지에 부합한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과학탐구 영역은 물리Ⅱ, 화학Ⅱ, 생물Ⅱ, 지구과학Ⅱ와 같은 과학Ⅱ 과목이 수능 출제 범위에서 제외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과학Ⅱ는 학생 진로를 위해 교과 융합, 심화 수업 등을 하도록 설계된 진로선택과목으로 분류돼 있다. 교육부는 “이러한 교육과정 취지를 반영해 과학Ⅱ 과목을 수능 출제 범위에서 제외함으로써 학교 수업에서 자유롭게 선택해 심화학습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직업탐구 영역은 일반고와 특성화고 간 교육과정 차이를 고려해 유지하되, 기존 10과목에서 1과목으로 통합 출제하기로 했다. 그동안 특성화고를 졸업한 학생의 진학률이 감소하면서 매년 직업 탐구 영역 응시 규모가 줄어들고 있으나, 일반고와 특성화고 간 교육과정 차이를 고려해 직업탐구 영역을 유지할 계획이다. 대신, 출제 과목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를 반영해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신설된 ‘성공적인 직업생활’이라는 전문공통과목 1과목으로 통합 출제하기로 했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세계화·다문화 시대에 제2외국어 교육의 필요성을 고려해 유지하되, 절대평가를 적용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로써 그동안 제2외국어 학습을 충분히 하지 않은 학생들이 상대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 아랍어 등으로 몰리는 왜곡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BS 연계, 비율 낮추거나 간접 연계로

이외에 교육부는 ‘수능-EBS 연계 개선’ 방향도 제시했다. 그동안 교육부는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수능-EBS 70% 연계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수능 EBS 연계율을 단계적으로 축소·폐지하거나, 연계 비율은 유지하되 방식을 개선할 계획이다.  수능 대비를 위한 ‘EBS 교재 문제풀이 수업’, ‘영어지문 해석본 암기’ 등으로 학교 교육이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시안 발표 후 공청회 등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 등 현장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최종 개편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수능 개편안과 수능-EBS 연계 관련한 공청회는 ▲11일 서울교대(서울·경기·인천·강원권) ▲16일 전남대(광주·전남·전북·제주권) ▲18일 부경대(부산·울산·대구·경북·경남권) ▲21일 충남대(대전·세종·충남·충북권)에서 열린다. 수능 개편 확정안은 공청회 후 의견수렴 결과를 종합해 31일 최종 발표된다. 공청회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질문을 하거나 의견을 개진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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