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민규의 입시돋보기] 2018 셀프 자기소개서, 가볍고 명쾌하게 작성하자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08.10 09:31
  • 무겁고 지적으로 쓴다고 다 좋은 작품은 아니다. 이는 2018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한 수험생에게 필자가 던지는 조언이다. 자기소개서란 무엇인가? 솔직히 자신을 소개하는 글이다. 더 나아가 지원자 자신이 누구인지, 남과 다른 자기만의 독특한 능력과 품성이 무엇인지 당당하게 밝히는 글이다. 또한, 해당 분야를 공부하기에 적절한지 등을 평가하는 글이다. 반면에 수험생의 글을 보면, 너무 추상적으로 쓰는 학생이 많다. 그리고 감성적으로 호소하는 글을 쓰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시간을 낭비하는 글은 자소서가 아닌 자살서다. 스스로 자신의 무덤을 파는 처사이니, 정신 차리고 집중해서 글을 써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해서 구체적인 실례나 일화를 들어 자신만의 장점과 개성을 드러내는 글이다.

    자기소개서는 입학사정관이 지원자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고 평가하기 위해서 만든 중요한 입시 요소 중 서류 전형이다. 수시 전형에서 많은 지원자의 서류를 단기간 내에 평가하고 점검하는 일은 힘들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사정관들은 학생을 판단하는데 자기소개서를 중요한 전형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므로 수험생은 학교생활기록부나 그 외 자료들을 확실하게 점검하는 등 시간적 여유를 가져야 한다. 또 분명한 것은 생기부에 잘 드러나지 않거나 불충분하게 표현된 내용을 입학사정관에게 알릴 수 있도록 자신의 독특한 특성과 능력, 경험과 체험, 자신의 진로 목표 달성을 위한 성실한 노력 등을 세밀하게 표현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찾기 위해선 자기소개서의 문항별 질문에 따른 명쾌한 해답이 필요하다. 이에 대치동 자기소개서, 적성고사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필자가 문항별 자소서 해답을 제시한다.

    1번 문항 자기소개서는 입학사정관이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것이 학업에 대한 궁금증이다. 어떤 과정을 통해서 단점이나 장점을 드러내고 있는지, 그것을 통한 본인만의 학습법이 있는지, 아니면 ‘학업에 한 새로운 시각’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특정한 과목에 대하여 자신만의 접근법이나, 학습법에서 발견한 문제점 및 개선점을 상세히 보이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너무 가식적인 표현의 학업에 대한 목표의식과 노력을 엿볼 수 있는 항목은 주의해야 한다. 너나 할 것 없이 누구나 쉽게 쓰는 내용이니 잘 다듬고 잘 표현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자기주도적 학습 태도 및 수업 참여도 등 학업에 기울인 노력도 대다수 수험생이 나열하는 주제이니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2번 문항 자기소개서는 본인이 속한 공동체 및 의미 있게 활동했거나 생각하는 내용을 3개 이내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특히 2개의 주제 흐름보단 3개의 주제로 나뉘어 표현하는 것이 훌륭한 작품이 된다. 그리고 수험생의 지적 탐구역량과 성실성, 창의성, 공동체 의식을 볼 수 있는 항목도 구체적으로 서술하면 좋다. 더불어 교내 활동 중 기억에 남는 것을 중심으로 기록하되, 스스로 노력한 점과 본인의 열정을 나열하면 더욱 좋다. 그러나 많은 수험생이 실수하는 부분으로 진로와 연계되지 않는 활동과 연결 고리가 없는 활동은 꼭 주의해야 한다. 단, 연결고리가 부족하다면 명확한 단락 구분이 필요할 수 있으니 잘 정돈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3번 문항 자기소개서는 본인의 학교생활에서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기술하는 것이 좋다. 즉 수험생의 성실성과 창의성 및 자기주도성, 공동체 의식을 드러낼 수 있게 표현해야 한다. 또한, 고교생활 중 공동체 생활에서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 나눔과 배려, 협력, 리더십, 성실성, 책임감 등을 어떻게 발휘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추가로 확인할 수 있는 희망 전공 관련 내용을 자신이 어떻게 협력을 끌어내고 소정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헌신했는가를 드러내는 것도 중요하다. 더불어 리더십을 기술할 때도 리더로서의 경험이 곧 리더가 갖추어야 할 역량은 아니라는 사실도 참고하자. 이는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과 역량을 단락별로 기술해야 하고, 교내 활동을 통한 내용이 적합하다.

    4번 문항 자기소개서는 어떨까? 이는 대학별 자율문항으로 진행되는 관계이니 주어진 질문에 자연스럽게 대답하는 형식으로 서술하면 된다. 또한, 학교별 인재상이 드러날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대부분 학교가 지원 동기를 묻는 경우가 많다. 학과 지원 동기나 대학 지원 동기가 있는데 자연스럽게 학과 지원동기로 나열하면 된다. 즉 과거-현재-미래 방식으로 설명하면 좋고, 어떤 노력과 과정을 통해서 어떤 결과를 보였는지 서술하는 것이 착한 답안일 수 있다. 다만,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의 이해도가 필요하고, 희망하는 대학(학과)의 비전도 함께 다루는 섬세한 표현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1∼3번 공통문항은 생기부 내용과 같은 흐름으로 가는 것이 좋다. 다만, 생기부 밖의 내용도 하나의 주제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2018학년도 자기소개서는 사실을 중심으로 재밌고 명쾌하게 나열하는 것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고, 지루하고 딱딱한 내용은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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