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당해도 신고는 고작 ‘100명 중 2명꼴’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08.09 18:07

- 서울시교육청, 초중고생 68만명 학폭 실태조사

  • 조선일보 DB
    ▲ 조선일보 DB
    서울 학생 가운데 학교폭력 피해를 겪고도 117 신고센터에 알린 학생들은 100중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겪는 학교폭력 유형은 언어폭력, 가해자는 같은 반 급우였다, 피해 장소는 ‘학내’가 가장 많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같은 조사내용을 바탕으로 한 ‘2017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3월20일부터 4월28일까지 초중고(초4~고3)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관련 경험 및 인식 등을 바탕으로 한 설문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한 응답은 79.8%로 높았지만 ‘117학교폭력신고센터’에 신고한 응답은 2.1%에 불과했다. 신고하지 않은 이유는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가 28.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스스로 해결하려고(18.2%), 알려도 해결이 안 될 것 같아서(15.4%), 더 괴롭힘을 당할 것 같아서(15.3%) 등의 응답률도 높았다. 학교폭력 목격 후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응답은 77.9%로 나타났지만, ‘모르는 척했다’는 방관 응답도 21.4%로 높게 나타났다.

    학생 1000명당 피해응답 건수는 언어폭력(9.3건), 집단 따돌림 및 괴롭힘(4.6건), 스토킹(3.4건) 신체 폭행(3.1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피해유형별 비율도 언어폭력(34.5%), 집단따돌림(17.1%), 스토킹(12.6%), 신체 폭행(11.6%) 등 언어폭력이 가장 많았다.

    학교폭력 피해 장소는 ‘교실 안’(28.1%), ‘복도’(13.4%), ‘운동장’(9.8%) 등 ‘학교 밖’(27.5%)보다는 ‘학교 안’(65.7%)에서 발생한 비율이 높았다. 학교폭력 피해 시간은 ‘쉬는 시간’(30.9%)과 ‘하교 이후’(17.1%), ‘점심 시간’(15.2%), ‘수업 시간’(8.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가해학생의 응답률은 0.4%(2568명)로 전년 동차 대비 0.1%포인트(998명) 줄었다. 학교급별 가해응답률은 초등학교 0.9%(1807명), 중학교 0.3%(598명), 고등학교 0.1%(155명)이었다.

    학교폭력 목격학생의 응답률은 3.5%(2만4072명)로, 전년 동차 대비 0.3%포인트(2530명) 감소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1만4568명(7.1%), 중학교 5828명(2.7%), 고등학교 3579명(1.4%)이었다. 전년 동차 대비 초등학교의 목격응답률이 가장 큰 폭(0.8%포인트)으로 감소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분석을 통해 단위학교별로 학교폭력 발생 유형 및 실태, 취약점 등을 파악해 학교폭력 사안별 처리방안 및 예방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