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초등

"식물 이름 속 일제 잔재, 고쳐 부르자"

문일요 기자

2017.08.0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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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종에 日 학자 이름 등 남아… 반크, 이름 바꿔 부르기 캠페인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한국의 자생식물에 포함된 일본식 명칭을 한국식으로 고쳐 부르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반크는 "개나리, 금강초롱꽃, 섬기린초 등 한국의 자생식물 이름에 남아 있는 일제의 잔재를 없애기 위해 새로운 영문명을 정하고, 엽서를 통해 전 세계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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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학명과 영명을 가진 한국의 자생식물. (왼쪽부터) 왕벚나무, 개나리, 섬기린초, 금강초롱꽃 / 조선일보 DB

식물의 명칭은 크게 국명, 학명, 영명(영문명)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울릉도에만 서식하는 '섬벚나무'(국명)는 '프루너스 다케시멘시스 나카이(Prunus takesimensis Nakai)'라는 학명과 '다케시마 플라워링 체리(Takeshima flowering cherry)'라는 영명을 갖고 있다.

학명은 국제식물명명규약에 따라 최초 발견자의 이름을 붙이도록 돼 있다. 섬벚나무의 경우 일제강점기 한국의 식물 분류 체계를 주도한 일본인 학자 나카이 다케노신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 영명에는 일본이 독도를 지칭하는 명칭인 '다케시마'가 포함돼 있다.

이 밖에 한반도 중북부 산악지대에 서식하는 '금강초롱꽃'(국명)의 학명 '하나부사야 아시아티카 나카이(Hanabusaya asiatica Nakai)'에는 조선총독부 초대 일본 공사인 하나부사 요시타다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자생식물은 총 4173종이다. 이 가운데 315종의 학명이나 영명에 일본인 학자의 이름이나 일본 지명이 들어 있다. 이는 국제표준에 따른 자생식물 조사가 일제강점기에 처음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에 반크는 섬벚나무의 영명을 'Sumbeotnamu'로, 금강초롱꽃의 영명을 'Geumgang bluebell'로 바꾸는 등 대표적인 자생식물 10종의 영명을 우선 새로 정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국제식물명명규약에 따라 학명은 바꿀 수 없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학명보다 영명을 널리 알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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