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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통제 곧 벗어날 것" "AI가 가져올 변화에 큰 기대"

문일요 기자

2017.08.0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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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배틀 | 머스크 vs. 저커버그 AI는 인류의 꿈일까, 적일까?

세계 IT 시장을 이끄는 두 사람, 일론 머스크(46·테슬라 CEO)와 마크 저커버그(33·페이스북 CEO)가 최근 온라인상에서 맞붙었다. 머스크는 "인류를 위협하는 AI(인공지능) 기술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저커버그는 "AI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퍼뜨리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AI 기술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과연 AI가 가져올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그간 머스크와 저커버그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밝힌 의견들을 모아 '가상 토론'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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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 마크 저커버그

쟁점① AI 기술, 인간이 통제할 수 있나?

머스크: 현재 전 세계 IT 기업이 AI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그 발전 속도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죠. 지난해 열린 AI와 인간의 바둑 대결에서는 우리 인간이 패했습니다. 이렇게 가다 보면 AI가 언젠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게 될 겁니다. 인간의 지시도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움직이겠죠.

저커버그: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AI 기술은 앞으로도 인간을 돕고, 인간을 위하는 일에만 쓰일 겁니다. 사람의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한다거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전을 해주는 등 보조 역할을 하게 되겠죠.

머스크: 지나치게 긍정적이시군요. 얼마 전 AI 채팅 로봇들이 자기들끼리만 알아볼 수 있는 언어로 대화를 나눴다죠?

저커버그: 저희 페이스북이 개발하는 ‘챗봇’에 대한 얘기인 것 같군요. 그건 단순한 오류였습니다. 아직 AI는 걸음마 수준입니다. 막연한 공포를 조장하는 건 무책임한 태도예요.

머스크: 요즘 챗봇이 하고 있는 ‘강화 학습’이라는 게 알파고의 훈련 방식이죠? 지금은 챗봇이 걸음마 수준이라고 하지만, 아마 조만간 알파고만큼이나 똑똑해질 겁니다.

저커버그: 물론 언젠가 AI가 사람의 지성을 뛰어넘는 날이 오겠죠.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AI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는 건 안전한 자율 주행 자동차를 반대하는 것과 같아요. 수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기술로 AI를 바라보셔야죠.

머스크:AI가 인류를 뛰어넘는 순간을 ‘기술적 특이점(Technological Singularity)’이라고 하죠? 그때 가서 인류가 AI에 대응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너무 늦었을 겁니다.

쟁점② AI 규제 기구, 필요한가?

저커버그: 모든 기술이 항상 좋은 곳에만 쓰였던 게 아닙니다. 나쁜 곳에도 사용됐죠. AI도 마찬가지겠죠. 지금은 AI로 무엇을 만들고 어떻게 사용할지를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지 규제를 이야기할 시점은 아닙니다.

머스크: 물론 기술은 가치중립적인 것입니다. 당신이 장밋빛 미래를 꿈꾸는 것만큼이나 저는 반대로 미래를 그리고 있어요. 그래서 규제 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저커버그: 초기 기술에는 투자를 멈추지 않아야 합니다. AI는 고도화된 산업이 아닙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섣불리 규제를 가하면 그 산업은 성장하지 못해요.

머스크: 규제는 일반적으로 나쁜 일이 벌어진 뒤에야 만들어지기 시작해요. 그리고 다시 몇 년이 지나야 규제 기관이 정비되죠. 그러니까 지금부터 규제 기구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한다는 얘깁니다.

저커버그: 규제로 기술 발전을 억누르기보다 오히려 기술을 더 확대하고 공유하는 게 필요한 시점입니다. 현재 AI 기술의 선봉에는 구글이 있죠. 테슬라나 페이스북도 개발에 힘쓰고 있고요. 특정 기술이 몇몇 기업에 집중되는 것은 우려되는 지점입니다.

머스크: 모처럼 비슷한 생각을 나누게 됐네요. AI 기술을 공유해야 합니다. 다만 전 세계 개발자들의 의견을 모으고 합의된 규제 제도를 마련할 수 있는 기구는 필요합니다. 원자력 기술이 핵무기에 쓰일 수 있기 때문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만들어진 것처럼요.

쟁점③ 인류를 위협할 ‘수퍼 AI’의 가능성은?

머스크: 들어보세요. 영화에 등장하는 ‘스카이넷’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가진 AI 시스템입니다.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어서 모든 기계를 통제할 수 있죠. 그런데 지금 전 세계가 목표로 삼는 AI 모델이 바로 스카이넷 아닌가요? 판단하는 힘을 가진 AI. 답변해 보세요.

저커버그: 맞습니다. 그런데 그런 AI가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집니까? 개발은 긴 호흡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오류를 고쳐나가면서 말이죠. 엔지니어 출신이니까 잘 아실 거 아닙니까?

머스크: 말씀 잘하셨습니다. 지금은 AI가 인간의 통제를 받을 수밖에 없는 낮은 수준이라서 가능합니다. 첫 번째 주제를 다룰 때 말씀하셨죠? AI가 사람의 건강을 체크한다고요. 그렇다면 AI가 자신의 문제점을 찾아 자기가 원하는 대로 고칠 날은 오지 않을까요? 인간이 예측하기 전에 말이죠. 그게 ‘스카이넷’입니다. 이런 우려를 내비치는 사람은 저뿐만이 아니에요. 닉 보스트롬 옥스퍼드대 교수도 수퍼 AI가 실현 가능한 일이며 기존에 인간이 만든 어떤 발명품보다 위험하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저커버그: 일부 학계의 주장일 뿐입니다. 우리는 AI를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AI가 가져올 이점과 변화들을 기대해야 하죠.

머스크: 역시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네요. 다만 이번 기회에 더 많은 사람이 ‘AI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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