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4~6등급인데, 희망 학과 취업 전망이 궁금해요.”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07.27 16:51

-2018 전문대학 수시 입학정보 박람회 개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주최로 29일까지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려

  • 전문대학 82개교가 참가한 '2018학년도 전문대학 수시입학 정보박람회' 현장 모습. 박람회는 29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다. / 김종연 기자
    ▲ 전문대학 82개교가 참가한 '2018학년도 전문대학 수시입학 정보박람회' 현장 모습. 박람회는 29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다. / 김종연 기자

    “내신이 현재 5등급이에요. 내신은 약하지만, 기계 관련해서는 재능이 있다고 자부합니다. 요즘 취업이 어렵다고 해서 벌써 걱정이 많은데, 이런 현실에서 저의 재능을 살려주고 취업까지 도와줄 그런 대학 어디 없을까요?”

    오늘 열린 전문대학 수시 박람회에는 진로와 취업을 놓고 고민 중인 학생들이 기대 이상으로 많이 모였다. 현장에서는 이들 학생과 대학 관계자 사이에서 자칫 취업상담이라 오해할 정도로 깊이 있는 입시상담이 오갔다. 반응이 뜨거웠던 이유는 전체 수험생의 절반을 차지하는 내신 4~6등급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입시 정보가 많지 않은 현실이 작용했다. 특히 전문적이고 실용적인 재능을 대학에서 펼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한 입시정보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기우 인천재능대학교 총장)는 27일 양재동 aT 센터 제2전시관에서 ‘2018학년도 전문대학 수시입학 정보 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번 박람회는 전문대학 82개교가 참여해 국내 최대 규모로 29일까지 열린다.

    특히 이번 전문대 박람회는 일반대학 수시 박람회와 같은 날 열려 수험생들과 학부모, 교사들의 관심을 톡톡히 끌었다.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전문대학 진학에 대한 수험생과 학부모 관심이 증가하며 U턴 입학생 등도 늘고 있다”며 “이번 같은 박람회 등을 통해 보다 정확하고 종합적인 진학 정보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학업도 중요하지만, 미래 직업 전망도 중요해”

    대입을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는 가운데 ‘취업’에 대한 고민도 빼놓을 수 없다. 전문대 박람회를 참여한 수험생과 학부모 역시 대부분 학과에 대한 전문정보보다는 학과의 직업 전망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안정적인 취업을 위해 전문대학에서 실용적인 지식을 쌓기를 원하는 것이다.

    실제로 ‘2015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취업 통계 조사’에 따르면 전문대 졸업자 취업률은 2014년 67.8%에서 2015년 69.5%를 찍으며 70%까지 근접했다. 반면 일반대 졸업자 취업률은 2012년 기록한 66%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를 그렸다.

    “기계관련학과에 입학하기 위해 인덕대, 서일대, 동양미래대 등 다양한 대학 부스에서 상담을 받았어요. 아무래도 전문적인 설계사가 되기 위해서는 일반 4년제보다는 전문대가 취직이 잘되는 것 같아서 전문대 박람회를 찾았어요.” (심우빈·공항고·19)

    대학 입학관계자들 역시 학과 전망에 대한 부분을 꼼꼼히 준비했다. 임창선 신안산대 입학팀장은 “학생들의 궁금증이 학업에 대한 것보다는 지원하려는 학과의 미래 전망이었다”라며 “전문대에서는 4년제 일반대학의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와 취업률이 높은 간호, 보건 등이 인기가 높다”면서 “현재 인기직종에 대한 고려와 함께 ‘블루오션’이 될 수 있는 이색학과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는 것이 학과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전문대학 82개교가 참가한 '2018학년도 전문대학 수시입학 정보박람회' 현장 모습. 박람회는 29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다. / 김종연 기자
    ▲ 전문대학 82개교가 참가한 '2018학년도 전문대학 수시입학 정보박람회' 현장 모습. 박람회는 29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다. / 김종연 기자

    ◇ 항공 서비스 학과 인기…32개 학과 참여

    ‘하늘의 꽃’ 승무원의 인기는 전문대 박람회서도 식을 줄 몰랐다. 물론, 국내 양대 항공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입사 경쟁률은 해마다 100대 1을 훌쩍 뛰어넘을 만큼 항공학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번 전문대 박람회에 참가한 대학 중 32개 대학의 항공서비스 학과 부스에는 다른 곳에 비해 긴 대기 상담 줄이 이어졌다.

    인하공업전문대 상담줄을 기다리던 창문여고의 한 학생은 “입학상담이지만 대학 측에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깔끔하게 면접 메이크업을 받고 왔다”며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일과 여행을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생각해 항공과를 지원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임승환 한양여대 입학관리팀장 역시 “민간외교관으로서 나라의 이미지를 대표한다는 점이 학생들로 하여금 승무원을 꿈꾸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7학년도 전문대학 입시결과’에 따르면 한양여대 항공과에도 80명 모집에 6000명 이상이 지원했다. 이처럼 높은 경쟁률은 최근 들어 전문대학 지원자들이 대체로 항공이나 실용 분야처럼 뚜렷한 꿈과 목표를 설계할 수 있는 전공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한편, 2018학년도 전문대학의 수시 총 모집인원은 17만8213명이다. 일반전형으로 5만3737명, 특별전형으로 12만4476명을 선발한다. 정원 내 전형은 14만9681명을, 대졸자·기회균형대상자·장애인·재외국민·성인학습자 등을 대상으로 한 정원 외 전형으로는 총 2만8532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번 2018학년도 전문대학 수시모집은 학생들이 입시준비에 어려움이 없도록 모든 전문대학이 모집일정을 통일해 오는 9월 11일부터 일제히 접수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