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의대 입시 성공하려면… “지역인재전형 노려라”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07.24 11:44

-2018학년도 의대 입시 지역인재전형 활용전략

  • 대입(大入)에서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대행(行)이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의대 모집인원이 전년대비 100여 명 이상 증가하는 등 해마다 꾸준히 입학정원을 늘리고 있기 때문. 아울러 문재인 정부가 소득과 지역에 따른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지방 의과대학 정원의 30%를 저소득층·지역인재로 의무선발하는 정책도 내놓으면서, 이를 기회로 삼는 학생들도 많아졌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의대 지역인재전형의 경우 해당 지역 학생은 물론, 서울·수도권이나 다른 지역 학생들도 눈여겨봐야 한다”며 “지역 의대의 상당수가 모집 정원이 많고 수시보다 정시 합격선이 높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수시 지역인재 선발로 지원자 분산효과나 수시 미충원, 정시 이월 인원 발생 등을 고려한 지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입시전문가와 함께 2018학년도 의대 입시 지역인재전형 활용전략에 대해 짚어봤다.

  • 2018학년도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은 23개 대학, 515명이다. 지역별 선발인원은 광주·전남·전북이 150명으로 가장 많고, 부산·울산·경남이 146명, 대전·충남·충북·세종이 100명, 대구·경북 85명, 강원 34명 순이다.

    ◇[강원] 3개 대학 34명 모집⋯ 학종 100% 선발

    먼저 강원 지역은 가톨릭관동대, 연세대(원주), 한림대 3개 대학에서 모집정원 218명의 16%인 34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3개 대학 모두 학종으로 뽑는다. 연세대(원주)는 서류 100% 일괄전형이지만, 가톨릭관동대와 한림대는 면접고사를 치른다. 한림대는 MMI(Multiple Mini Interview·다중미니면접) 방식의 면접(인성면접·상황면접·모의상황면접)을 총 30분간 진행한다.

  • ◇[광주·전남·전북] 4개 대학 150명 선발⋯ 학종 확대

    올해 신입학 모집이 중지될 것으로 보이는 서남대 의대를 제외한 원광대, 전남대, 전북대, 조선대 4개 대학에서 입학정원 367명 중 41%인 150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뽑는다. 전년도 모든 대학이 교과전형으로 선발했으나, 올해부터 원광대와 전남대가 학종으로 변경했다. 1단계 4배수 선발로 선발인원이 늘었기 때문에 2단계 면접 영향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과 달리 대학별 지원자격이 다른 점도 확인해야 한다. 원광대와 전남대는 광주·전남·전북 지역 출신 고교생 모두 지원할 수 있지만, 전북대는 전북지역만, 조선대는 광주·전남지역에 한해 지원할 수 있다. 조선대는 정시에서도 지역인재를 별도 선발한다.
  • ◇[대구·경북] 5개 대학 85명⋯ 수능 최저 높은 교과 전형 중심

    올해부터 의대체제로 완전히 전환한 동국대(경주) 신입학이 추가돼 경북대, 계명대, 동국대(경주), 대구가톨릭대, 영남대 5개 대학에서 지역인재전형을 선발한다. 선발인원은 전체 모집정원 318명의 27%인 85명이다. 5개 대학 모두 학생부교과 전형을 운영하고, 4개 영역 등급 합 5(1등급 3개 이상)의 높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 ◇[대전·충남·충북·세종] 5개 대학 100명, 순천향대·충북대 수능 최저 없는 학종

    대전·충남·충북·세종 지역은 건양대, 순천향대, 을지대, 충남대, 충북대 5개 대학에서 모집정원 308명의 32%인 100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모집한다. 충남대는 수시모집에서 지역인재 선발이 없고, 정시 가군에서만 시행한다. 순천향대와 충북대는 수능 최저기준이 없는 학종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면접 반영 비중은 큰 편이다. 순천향대의 경우 2단계 면접 성적으로만 최종 합격자를 가르고, 충북대 의대는 이틀 동안 면접 고사를 치른다.
  • ◇[부산·울산·경남] 6개 대학 146명⋯ 면접 비중 높아

    경상대, 고신대, 동아대, 부산대, 울산대, 인제대 6개 대학에서 입학정원 398명 중 37%인 146명을 선발한다. 대부분 교과전형 중심 선발이지만, 부산대가 학종으로 40명을, 울산대가 논술 전형으로 4명을 선발하는 것이 눈에 띈다. 인제대는 교과 전형 중 유일하게 수능 최저기준을 요구하지 않고, 서류 평가를 위한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한다.

    면접 준비도 필수다. 부산대뿐 아니라, 고신대, 동아대, 인제대도 면접고사를 치르기 때문이다. 특히, 인제대의 경우 MMI방식을 활용해 6개 면점장을을 차례로 돌며 제시문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 고신대는 지난해 의학 관련 영어 제시문을 면접에 활용했다. 경상대와 동아대는 정시에서도 지역인재전형을 활용하며, 모두 가군에서 선발한다.
  • ◇[수도권] 지역 소재 의대 눈여겨봐야

    서울∙수도권 수험생이라면 모집정원이 크고, 수시 선발 인원이 많은 지역 소재 의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서울·수도권 상위권 학생들의 지역 소재 대학 수시 지원율은 낮은 편이고, 해당 지역 고교 출신들은 지역인재전형에 지원하기 때문에 실질 경쟁률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예컨대, 전남대 의대는 수시모집에서 정원 125명 중 100명을 뽑는데, 지역인재전형 38명을 제외한 62명은 전국 단위로 선발하는 교과 일반 전형으로 선발한다.

    수시 미충원으로 정시 이월 인원이 많은 대학도 점검해야 한다. 소수점자리에서 당락이 좌우되는 의대 정시의 특징상 모집인원 1~2명 차이도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수능 최저기준이 높은 교과전형에서 수시 이월 인원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년도 가군 부산대에서 11명, 전남대 7명, 충남대 10명, 다군 계명대 6명, 대구가톨릭대 8명 등의 수시이월인원이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