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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절대평가 전환 땐 대학들 '新전형' 도입할 수도"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2017.07.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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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쟁점|2021학년도 수능 개편 ②백광진 서울 9개大 입학처장협의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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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영 기자
서울 주요 대학들이 "수능 절대평가 도입 시 정시에서 기존 전형을 결합한 형태인 '신(新)전형'을 도입해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고 밝혀 교육계 이목을 끌고 있다.

경희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 서울 9개 대학 입학처장협의회(이하 협의회, 회장 백광진 중앙대 입학처장)는 이 같은 내용을 논의하며 '단계적(또는 점진적) 절대평가 전환' 의견을 최근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이하 자문위)와 교육부 등에 전달했다.

대학 측은 "통합사회와 통합과학부터 단계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백광진 회장은 "한국사와 영어 외에 다른 영역을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이어야 한다"며 "국어·수학만큼은 상대평가를 유지해야 한다는 게 대학들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대학 측은 수능 현행 유지, 즉 수능 상대평가를 주장한다. 백 회장은 그 이유로 크게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대입 지원 기회의 다양성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수능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고등학교 때 잠시 방황했으나 뒤늦게 열심히 하려는 학생, 학생부가 좋지 않아 수시 모집에서 떨어진 학생, 재수생 등은 패자 부활의 기회마저 잃는다는 논리다. 둘째는 선발 공정성 문제다. 실제로 절대평가로 바뀌면 '수능 전 과목 1등급 학생'이 현행보다 10배가량 늘어날 거란 분석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렇게 동점자가 많아지는 상황에서는 수능만으로 당락을 가려낼 수 없게 된다. 셋째는 정시의 수시화(학생부화)에 대한 우려다. 백 회장은 "수능 변별력이 사라지면 정시에서도 학생부를 반영해야 하고 결국 고교 교육이 학생부 위주로 획일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대학들은 정시에서 더는 선발의 공정성을 확보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수능 성적에 면접이나 논술 또는 학생부 평가를 추가하는 방향으로 전형 방법을 고칠 수밖에 없어요. 일각에서는 이를 '대학별 고사가 부활한다'고도 표현합니다. 전형과 전형을 결합한 '신(新)전형'을 만들든 대학별 고사를 치르든 방법은 대학마다 다를 수 있어요. 대학마다 추구하는 인재상과 이념이 다르기 때문이죠. 이러한 신전형이 시행된다면 그때는 대학 자율성이 존중돼야 한다고 봅니다."

교육계에서는 대학별 고사가 부활하거나 새로운 전형이 생길 경우, 사교육이 활성화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대학 측이 '현행 체제 유지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러한 염려 때문이다. 백 회장은 "학생들은 수능과 동시에 지망하는 대학의 신전형(또는 대학별 고사)을 준비하고자 사교육을 전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학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절대로 비슷하게 시험을 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 출범 후 수능 외에도 다양한 입시 정책, 제도에 대한 의견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학부모·교사 등의 혼란이 가중하는 상황이다. "입시는 일종의 '생태계'입니다. 교육·입시 개혁은 현재 미흡한 부분을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방향으로 '내실화'에 중점을 두고 진행돼야 합니다. 입시 생태계를 교란할수록, 입시가 여론에서 논란거리가 될수록 혼란스러운 것은 수험생과 학부모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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