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입시

교육계 곳곳서 수능 절대평가 ‘반대’ 정시 유지 목소리 ‘심화’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2017.07.1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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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대학, 절대평가 땐 ‘新 전형’ 도입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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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DB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절대평가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여론과 교육계에서 현행 수능 위주 정시 전형을 유지하거나 상대평가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12일 “2021 수능 개편안을 8월 중하순까지는 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한 다음 8월 말 최종 고시하겠다”고 밝혔다. 수능 절대평가 도입과 관련해서는 “궁극적으로 수능은 절대평가로 운영해야 한다”며 절대평가 전환을 시사했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수능 절대평가 반대 움직임이 거세다. 13일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실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대입제도 개선방안’ 토론회에서는 수능 절대평가가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주제발표를 맡은 안선회 중부대 교수(교육대학원)는 “수능 절대평가 전환이 아닌 수능 위주의 정시모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되 수능을 개선해 공정성과 타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계적 전환 시 절대평가 대상 과목도 논란이 되고 있다. 경희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 9개 대학 입학처장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최근 현행 한국사, 영어에 더해 통합사회·통합과학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국어, 수학은 상대평가를 유지하는 방향의 내용을 정부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교육부 등에 전달했다. 수능 절대평가 전환에 따른 ‘선발의 공정성’ 약화를 우려해 제시한 절충안이다.

협의회의 회장인 백광진 중앙대 입학처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수능이 전면 절대평가 되면 정시에서는 더는 선발의 공정성을 확보할 수가 없기 때문에 입시 정책의 변화에 따라 수능 성적에 면접이나 논술, 또는 학생부 평가를 추가하는 등 전형 방법을 대학마다 각양각색으로 고칠 수밖에 없다”며 “이는 곧 대학별 고사(또는 새로운 전형)로 이어져 사교육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덧붙여 그는 “수능 현행 체제(상대평가) 유지가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만, 수능 절대평가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정부에 단계적 절대평가 의견을 개진했다”며 “굳이 전환해야 한다면 문이과 통합을 핵심으로 기초과목 형식으로 개편되는 통합사회ㆍ통합과학을 단계적으로 절대평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땐 언어·수리적 사고가 중요하기 때문에 수학과 국어는 상대평가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작정 수능 위주 정시모집을 폐지하기보다는 수정ㆍ보완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식을 측정하는 수능이 아니라 창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서술형 문제에 대한 도입도 이와 함께 논의되고 있다. 안선회 교수는 “수능을 지식 암기 중심의 쉬운 수능에서 창의적 사고력 중심의 적정난이도를 지닌 수능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교과지식 암기능력 측정이 아니라 고급사고력, 특히 창의력 등 고급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출제해야 한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국어나 탐구 등 교과에서 점진적으로 서술형 문제를 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역시 “수능 절대평가는 결과를 쓸모없게 만든다. 이 때문에 그 결과를 사용하려는 대학들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 선택형 시험을 기반으로 한 절대평가 수능은 교육적 가치가 아주 낮다”며 “진로별 서술ㆍ논술형으로 재설계가 요구된다”고 토론회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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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1번가 홈페이지에는 수능 절대평가 도입을 반대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의견이 올라왔다. / 해당 홈페이지 캡처
여론에서도 수능 절대평가 반대 목소리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국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운영한 온라인 정책 제안 플랫폼인 ‘광화문1번가’ 홈페이지에는 수능 절대평가 도입을 재고해 달라거나 반대한다는 게시글이 줄기차게 올라왔다. 육아/교육 카테고리의 아이디 ‘카스카스’씨는 “수능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대학에서 선발의 공정성이 없어져 이에 대한 대안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학생부종합전형이 ‘금수저 전형’인 것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 학생부 확대는 결국 입시의 획일화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3 학부모라고 밝힌 한 시민은 “수능 절대평가로 전환하면 수능 부담은 감소하겠지만 3년 내내 내신 경쟁에 매달려야 해 다른 학업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며 “매번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입시변화에 치이며 고생하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목소리를 이번에는 제대로 들어달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수능 절대평가 전환 반대 논의와 함께 학생부종합전형을 신뢰할 수 없다는 조사 결과도 함께 발표됐다. 송기석 의원실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월 19~21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69세 이하 성인 남 ·여 102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국민 10명 중 8명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신뢰할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전형'이자 '상류층에 더 유리한 전형'이라는 인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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