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초등

[국토연구원 국토탐방대회 현장을 가다] ②에코그린캠퍼스, 신·재생에너지 전시관, 바우길

평창=오대열 기자

2017.07.1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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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먹이 주고, 에너지 직접 만들어 보고… "자연의 고마움 몸소 느꼈어요"

해발 850~1470m에 위치한 강원 평창의 '에코그린캠퍼스'는 광활한 초지가 끝없이 펼쳐진 곳이다. 양떼와 말, 타조 등이 자유롭게 뛰논다. 지난 7일 오후, 조용하던 목장에 깃발을 든 어린이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목장 곳곳을 둘러보며 해설사의 설명을 수첩에 받아 적었다. 경기 안양 신기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참여한 '제6회 국토탐방대회'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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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길을 걷고 있는 어린이들. /평창=한준호 기자
동양 최대 규모의 '에코그린캠퍼스' 탐방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된 이번 국토탐방대회에는 안양 신기초 5학년 3반 학생 29명이 탐방대원으로 나섰다. 담임인 서경희 교사 소개로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된 아이들은 미리 탐방 코스에 대한 사전 학습을 마친 상태였다. 서 교사는 "그동안 어린이들과 '국토개발'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며 "국토 탐방을 통해 이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침 일찍 학교에 모인 학생들은 3시간여를 달려 목적지인 강원도 평창에 도착했다. 장거리 이동으로 피곤할 법도 한데 표정이 다들 밝았다. 유승훈 군은 "탐방대를 상징하는 깃발을 조별로 직접 만들었다"면서 "1박 2일 동안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점심 식사 후 이들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대관령 '에코그린캠퍼스'였다. 여의도 면적의 7.5배에 달하는 에코그린캠퍼스는 동양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목장 중 하나다. 버스를 타고 목장을 올라가는 내내 어린이들은 아름다운 자연 풍경에 감탄사를 터뜨렸다. 권혜운 해설사는 "예전에 이곳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던 땅이었다"며 "이를 개척해 초지를 만들었고, 지금은 이렇게 큰 목장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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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신·재생에너지 전시관 바람에너지 놀이터에서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목장을 둘러보던 아이들 앞에 깜짝 이벤트가 펼쳐졌다. 양몰이견 보더콜리가 양떼를 방목지로 이동시키는 '양몰이'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처음 보는 광경에 아이들은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다. 이어 아이들은 직접 양들에게 다가가 먹이를 줬다. 박수민 양은 "양들이 입을 오물거리며 먹이를 받아먹는 모습이 정말 귀엽다"며 웃었다.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 알게 됐어요"

에코그린캠퍼스를 한 시간 정도 돌아본 아이들은 근처에 있는 '신·재생에너지 전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버스에서 내리자 전시관 옆에 세워진 커다란 풍력발전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교과서에서 풍력발전에 대해서 배우긴 했지만 실제로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자연이 우리 사람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준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어요." (강지훈 군)

전시관에 들어서자 '바람이 에너지다'를 주제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자료가 전시돼 있었다. 권 해설사는 "강원도는 풍력발전에 적합한 지형과 기후를 갖고 있다"면서 "에코그린캠퍼스 초지 내에 국내 최대의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돼 있다"고 소개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연간 에너지 생산량은 무려 4만5000가구가 이용할 수 있는 양이라고 덧붙였다.

전시관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곳은 '바람에너지 놀이터'였다. 아이들은 '자전거 페달 밟고 전기 만들기' 등 각종 체험을 해보며 에너지의 중요성을 깨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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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어린이들(위). 안양 신기초 어린이들이 깃발을 든 채 포즈를 취했다. /평창=한준호 기자
오후 3시, 아이들은 이날 마지막 탐방 장소인 강릉 바우길로 향했다. 이 길은 백두대간에 자리 잡은 트레킹 코스로, 신사임당이 어린 율곡과 함께 걸었던 길로 유명하다.

안내를 맡은 노일수 강릉 바우길 기획팀장은 "예로부터 강원도와 강원도 사람을 친근하게 부를 때 감자바우라고 불렀다"며 "바우길은 강원도의 정기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트레킹에 앞서 아이들이 신발끈을 고쳐 맸다. 그러곤 조별로 줄지어 바우길을 걷기 시작했다. 10여 분 정도 걸었을 때쯤 노 팀장이 아이들을 멈춰 세웠다. "대관령 쪽을 봐보세요. 정말 멋지죠? 김홍도가 임금의 어명을 받고 그림을 그리려고 가던 중, 이 풍경에 반했대요. 그래서 이 모습을 화폭에 옮겼다고 해요."

2시간여의 트레킹이 끝나고,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다. 숙소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표정에서는 지친 기색보다는 다음 날 일정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 보였다. "내일은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관이랑 경포 앞바다에 간대요.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 행복해요!(웃음)" (오은빈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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