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학부모 49% 중학교 시험 단계적 폐지 반대…학력 저하 우려
방종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07.10 11:57

-10명 중 7명은 특목고 폐지 찬성
-비상교육 초등 학부모 회원 457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 비상교육 제공
    ▲ 비상교육 제공

    이르면 내년부터 중학교 중간·기말 시험이 단계적으로 폐지될 전망에 대해 초등 학부모는 찬성보다는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초등학생 학부모 10명 중 7명은 정부의 '특목고 폐지'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비상교육이 운영하는 커뮤니티 '맘앤톡'은 지난달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회원 45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중학교 중간·기말 시험의 단계적 폐지'에 대해 반대 의견이 49%로, 찬성 의견 39%를 앞섰다. 시험 폐지 시 '학력 저하'(29%)나 '교육 양극화'(20%)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자녀의 학업 스트레스 완화'(19%), '사교육 부담 완화'(13%), '활동 중심 참여형 교육 강화'(10%)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새로운 정부 들어서 논의 중인 교육 정책인 '특목고 폐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7%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와 '모르겠다'는 의견은 각각 21%와 13%로 조사됐다.

    특목고 폐지 이후 예상되는 결과로는 '특목고와 일반고 간 교육불평등 해소'(35%)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특목고 준비를 위한 사교육비 감소'(22%), '일반고의 교육 질 향상'(13%) 등의 의견도 나왔다. 반면, '학생들의 적성이나 성향을 반영하는 교육기회 제한'(11%), '학력의 하향 평준화'(8%) 등 특목고 폐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또한 '고등학교 내신 절대평가 전환'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6%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와 '모르겠다'는 의견은 각각 30%와 15%로 나타났다. 찬성하는 이유로는 '경쟁 완화 및 성적 스트레스 해소'(32%), '적성과 흥미에 중점을 둔 학습 강화'(9%), '창의 인성 교육 활성화'(8%) 등이 있었다.

    '고교 학점제' 도입에 대해서는 '찬성'(39%)과 '반대'(39%)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고교 학점제'는 대학처럼 고등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원하는 교과를 직접 선택해 강의실을 찾아다니며 수업을 듣는 방식인 '과목선택제'를 토대로 학점과 졸업을 연계한 제도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핵심 교육 공약 중 하나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설문 결과를 살펴보면, 학부모는 교육 기회 균형과 사교육비 감소 등에 대해선 공감하나, 학력 하향 평준화 등에 대해선 걱정하고 있다"며 "새 교육 정책의 성공을 위해선 급진적 실행보다는 사회적 합의와 함께 대학 입시 개혁과 사회 구성원의 인식 변화가 동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