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두의 내신클리닉] 학교생활기록부 항목별 주요 특징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06.16 11:06
  • 현 정부가 시작되면서, 영어 절대평가 도입 및 수능 영향력 축소, 중학교 지필평가 폐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입시 전문가들은 국공립 대학들을 중심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대입에서 교과전형을 선호하던 중위권 학생들 또한 학생부종합전형에 관심을 갖고 학생부 전반의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중학교 시기부터 학생부를 관리하며 고등학교 시기까지 연계된 스토리 라인을 잡아두면 더욱 보기 좋은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가 완성될 수 있다. 이는 입시에서 자신을 더욱 빛나게 드러내기에 유리하다. 이번 글을 통해 학생부의 항목별 주요 특징과 그에 따른 준비방법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자.

    아래의 표는 생활기록부의 항목들을 정리한 것이다. 고등학교에는 자격증 및 인증 취득사항이 더 추가된다.

  • 인적사항, 학적사항, 출결상황은 기본 항목 사항이다. 학생부의 교과·비교과를 아무리 잘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기본 사항을 든든히 해두지 못하면 서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 특히 출결상황에서 '무단결석, 무단결과, 무단조퇴'는 치명타가 될 수 있으므로 '무단'이라는 단어가 학생부에 기록되지 않아야 한다.

    수상경력은 학업 역량, 전공 적합성, 인성, 발전 가능성의 모든 측면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항목이다. 교내 대회의 종류와 참가 자격, 실시 시기 등을 꼼꼼하게 체크하여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보통 교내 대회를 취합해 학기 초 학교 홈페이지, 반 게시물 등을 통해 공지하므로 일정을 달력에 기록해두어 관심 대회의 정보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모든 교내 대회를 전부 참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참가 대회의 우선순위를 미리 정하여 전략적으로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 1순위는 자신의 진로 분야 대회, 2순위는 자신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대회, 3순위는 기타 대회로 정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진로희망사항은 그 자체의 중요성 보다는 학생부의 다른 항목들과의 연관성이 더 중요하다. 진로희망사항에 기재된 분야의 탐색이나 노력 여부를 진로활동이나 동아리활동, 교과 세부 능력 및 특기사항, 관련 분야의 독서활동 사항 등에 묻어나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학년이 바뀌면서 진로희망사항에 큰 변화가 생겼을 때에는 반드시 변화된 구체적 이유를 자기소개서에 기록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비교과 항목 중 가장 핵심적인 항목이다. 자율·동아리·봉사·진로활동의 4가지 세부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동아리활동은 담당교사가, 나머지 3개 영역은 일반적으로 담임교사가 작성한다.

    자율활동은 소규모 학급활동 속에서 개개인이 어떠한 태도로 맡겨진 역할에 임했는가를 주목한다. 학생의 입장에선 각 활동마다 보고서를 충실히 작성해 활동 전과 후의 변화, 활동 가운데 느끼고 새롭게 배운 점이 무엇인지를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모둠활동에서의 성실성, 적극성, 리더십, 공동체 의식 등과 같은 인성적 태도 평가에도 유용하게 활용되는 항목이다.

    동아리활동은 어떤 동아리에 가입했는지에 따라 관심분야 및 진로, 전공 적합성 등을 파악한다. 또 관심 분야에 대한 호기심, 탐구 역량 및 지식적인 깊이나 열정을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자율활동과 유사하게 동아리에서 맡은 역할에 따라 리더십, 협력과 배려의 인성적 측면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운영의 자유도가 크고 진로∙진학 관련 연계성이 높은 자율동아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도 참고하자.
    봉사활동은 활동 시간도 중요하지만 내용이 더 중요하다. 일회성 봉사활동이나 방학 중 집중적이고 단기적인 봉사활동 보다 시간은 적더라도 1년 이상의 꾸준한 외부 봉사활동에서 더욱 진정성이 묻어나기 마련이다. 또한 봉사활동은 굳이 자신의 진로 분야와 연결시키지 않아도 무방하다.

    진로활동은 학생의 특기·적성과 관심 분야 및 진로 계획을 확인하고 전공적합성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특히 진로활동에 기록되는 내용과 학생부 진로 희망사항 영역 간에 모순이 있어서는 안된다. 해당 학년의 진로 희망사항과 관련된 진로·직업·학과 등의 탐색이 진로활동 영역에서 꾸준히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 주도록 하자.

    교과학습 발달상황 및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항목을 통해선 다음의 3가지가 드러난다. 첫째는 각 과목에 대한 수준이고, 둘째는 과목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의 정도, 마지막으로 각 과목별로 학업에 임하는 태도와 자세이다. 다시 말해 교과 영역의 주요 사항이다.

    학교에서는 프로젝트수업, 토론수업, 발표수업, 협력수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고, 교과 교사는 이를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입력한다. 이렇게 기재된 내용들을 통해 학생의 배움에 대한 태도, 열정, 호기심 정도가 면밀히 드러난다.

    특히, 특정 과목에서 쉽게 포기하는 모습이 드러난 학생부는 면접 시 공격 대상이 되거나, 성실도 측면에서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 진로나 관심 분야 과목에 보다 집중하되 모든 과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독서활동 상황은 학생의 지적 호기심의 넓이와 깊이가 드러나는 항목이며, 관심 분야에 대한 이해 및 사고의 정도를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최근에는 영재학교나 명문대 입시에서 독서활동의 중요성이 증가되고 있으며, 정독도 중요하지만 다독을 통해 다양한 간접 경험을 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추세이다. 또한 학교효과(특목자사고 등 학교에 따른 유·불리)가 완전히 배제되는 항목이라는 것도 꼭 기억하자.

    독서활동 상황을 입시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학생부에 기재된 책들만큼은 주제는 무엇이고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어떤 부분인지, 왜 그렇게 느끼는지에 대해서 따로 기록을 해 두는 것이 좋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학생의 평소 학업 및 생활태도와 인성적 측면을 객관적이고도 입체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항목으로서 교사추천서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학생들 중 다수가 담임교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담임교사는 동료 교사의 해당 학생에 대한 평가에도 상당히 귀를 기울이고 있다. 평소 태도가 많이 반영되는 만큼 의식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학교생활 전반에서 예의바르고 성실한 모습을 기본으로 삼고, 나눔과 배려와 협력 등이 드러나는 행동을 통해 교사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형성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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