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초등

계미자로 인쇄한 농서 '사시찬요' 발견

문일요 기자

2017.06.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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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장 분량… 보전 상태 양호 '국보급'
현존 最古본보다 2세기가량 앞서

조선의 첫 금속활자인 계미자(癸未字)로 인쇄한 농업서적 '사시찬요(四時纂要·사진)'가 발견됐다. 계미자로 찍은 서적이 희귀하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북대 문헌정보학과 BK플러스21사업팀은 "최근 경북 예천에서 문화재 목록화 사업을 하던 중 계미자로 찍은 사시찬요를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계미자는 태종이 1403년(계미년)에 만든 조선 최초의 금속활자다. 구리로 제작된 계미자는 1420년 새로운 활자인 경자자(庚子字)를 만들 당시 모두 녹여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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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계미자본 서적은 매우 귀한 편이다. 계미자가 20년도 되지 않는 짧은 기간 사용됐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대 규장각이 소장한 '십칠사찬고금통요 권6'(국보 148호), 간송미술관이 보관하는 '동래선생교정북사상절 권4·5'(국보 149호) 등 계미자본은 대부분 국보로 지정돼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계미자본 서적은 대부분 10장 안팎이다. 이번에 발견된 사시찬요는 100장 분량에 보존 상태까지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 국보급 문화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계미자본은 낱장 한 장이 수천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시찬요는 중국 당나라 말기인 996년에 편찬된 농업 전문 서적이다. 봄·여름·가을·겨울 등 계절마다 필요한 농업기술과 작물 재배법, 가축 사육법 등이 상세히 담겨 있다. 중국을 비롯해 일본과 우리나라에서도 필사본과 목판본 등으로 전해온 농서의 효시 격이다. 이번에 발견된 사시찬요 금속활자본은 현존 최고(最古)본으로 알려졌던 목판본(1590년 발간)보다도 2세기가량 앞선 것으로 보인다.

남권희 경북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계미자본 사시찬요는 조선 시대 초기인 1428년 간행한 '농사직설' 이전의 농업기술을 살펴볼 수 있어 조선의 농업사 연구에 귀중한 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밖에 활자 서체와 조판법 연구 자료로도 활용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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