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남자는 충동성 강하고, 여자는 수다 좋아해…성차별적 교사 연수 ‘논란’

김세영 조선에듀 기자

2017.06.15 11:06

해당기사 크게보기 해당기사 작게보기 이메일발송 해당기사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기사 이미지
문제가 된 자료 일부. /독자 제공

서울시교육청교육연수원이 성차별적 자료로 직무 연수를 진행하다 교사의 항의를 받고 강의를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자료에는 ‘남자는 느낌보다 생각을 중시하고, 여자는 생각과 느낌을 모두 중시한다’ ‘남학생은 주로 왼쪽 귀로 들어 한 가지 소리 외에 잘 듣지 못한다’ 등의 내용이 들어 있었다. 

서울시교육청교육연수원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5일 일정으로 ‘2017 초등 실습 사례 중심의 협력적 인성교육 직무연수’를 진행 중이다. 해당 연수는 ▲협력적인 학교 공동체 문화 조성 ▲학생 이해를 통한 인성 교육 지도 역량 강화 등이 목적이었다. 대상은 연수 협력 학교인 12개교의 초등교사 237명이며, 연수에 쓰이는 자료는 챕터별로 강의를 맡은 초등 교사들이 작성해 연수원으로부터 사전 검수를 거쳤다.

그런데 연수 이틀째인 13일 일부 교사가 “비과학적 내용으로 성차별적 편견을 조장한다”고 항의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학생 이해 나눔’이라는 주제의 하위 챕터인 ‘남학생과 여학생의 차이 이해’다. 이 챕터는 두뇌 발달 시기·성 호르몬 차·뇌량 차 등에 따라 나타나는 남녀 학생 성향 차이를 제시했다. 주요 내용은 ▲남자는 편도체가 더 크므로 여자보다 충동성이 강하다  ▲테스토스테론이 뇌 속에서 에스트로젠으로 바뀌면서 감정 변화가 심해지므로 테스토스테론이 많이 분비되는 남성이 감정적 변화가 크나, 차분히 설득하면 생각 변화가 쉽게 생겨 언제 그랬느냐는 듯 고분고분해진다  ▲남학생은 모험하거나 함께 활동할 때 행복감을 느끼며 주로 왼쪽 귀로 들어 한 가지 소리 밖에 잘 듣지 못 한다 ▲여학생은 친한 친구들과 모여 이야기할 때 유쾌한 느낌을 느끼며 청각을 관장하는 뇌 부위가 더 발달해 작은 소리도 쉽게 알아 듣는다 ▲남자는 느낌보다 생각을 중시하고, 여자는 생각과 느낌을 모두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등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당 내용이 비과학적이라고 지적한다. 한 의과대 교수는 “인간 품성이나 행동에 영향 끼치는 요소는 매우 많다. ‘편도체가 커서 충동성이 강하다’거나 ‘테스토스테론이 뇌 속에서 에스트로젠으로 바뀔 때 남자들은 감정 변화가 심하다’는 등 단정적 표현을 사용한 것은 비약적이고 비과학적”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서울시교육청교육연수원은 담당 교사와 상담을 거쳐 해당 부분 강의를 중단했다. 연수원 관계자는 “과학이나 성별 차에 대한 이견(異見)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앞으로 더 엄격한 검수를 통해 연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를 작성한 강사는 “학자 이름과 출처를 정확히 밝혔으며, 학생들 특성을 더 잘 이해하자는 의도였다. 그러나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이해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메일발송 해당기사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목록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