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민규의 입시돋보기] 2018학년도 논술전형,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06.15 09:37
  • 2018학년도 수시모집에서 31개 대학이 13,120명을 논술 중심으로 선발한다. 아쉬운 것은 고려대가 올해부터 논술 전형을 폐지했다는 사실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면 전년도 대비 1,741명이 줄었으나 대학별로 논술 위주 전형이 수시 모집인원의 23.7% 비율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의 준비가 필요하다. 실질적으로 논술전형의 주요 평가요소는 논술시험의 비중이 높다. 하지만 여전히 학생부 교과 성적의 비율에 따라서 논술 반영비율이 작용하는 경우도 발생하므로 논술 성적이 합격의 열쇠가 될 수 있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적용되는 대학은 성적에 미치지 못할 시에는 탈락하는 사례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수능 최저기준 충족 여부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세대, 성균관대, 숭실대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에 영어영역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참고해야 한다. 나머지 대학은 영어 영역을 반영하되, 올해부터 절대평가 도입으로 최저 학력 기준이 낮아지는 예측도 가능하다.

    하지만 논술 전형 경쟁률이 보통 25∼55:1 정도이니, 높은 경쟁률을 고려하여 준비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또 높은 모집인원 비율을 차지하는 대학 순서를 보면, 덕성여대 한양대 성균관대 중앙대 연세대(원주) 연세대 순으로 참고할 수 있다. 올해 새롭게 신설한 덕성여대, 한국산업기술대의 경우는 준비에 따라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자.

    올해 논술 전형에서 눈여겨 봐야 할 사항은 학생부 성적보다 논술 성적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이 많다는 것이다. 경북대(80%) 경희대(70%) 덕성여대(100%) 부산대(70%) 서강대(80%) 서울과기대(70%) 서울여대(70%) 아주대(70%) 연세대(70%) 연세대(원주)(70%) 이화여대(70%) 인하대(70%) 한국외대(70%) 한양대(70%) 한양대(에리카)(70%) 등 70%∼100% 논술 성적을 우선시하고 있다. 단,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적용되는 경우가 있으니 참고해야 한다.

    수능 최저 미적용 대학도 늘어나고 있다. 가톨릭대, 건국대, 경기대, 광운대, 단국대, 서울과기대, 서울시립대, 아주대, 인하대, 한국항공대, 한양대, 한국산업기술대(자연) 등 논술 성적이 절대적이다. 이처럼 논술 준비로는 교과 중심의 배경지식 학습이 중요하다. 논술은 기본에 충실해야 하고 그다음으로 영역 전이를 통한 응용력이 필요하므로 집중적인 시간 관리가 필요하다. 여기서 논리와 배경지식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상식적인 정도면 충분하나, 교과서 중심으로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주장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힘이 논술의 관건인데, 한 편의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꾸준한 연습이 배경지식을 조리 있게 표출할 수 있는 논술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따라서 논술은 거창한 문장력을 뽐내는 사치 및 욕심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주어+술어 관계’의 문장만이라도 나열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한 글쓰기 학습이다.

    다만, 학생 스스로 터득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논술은 한순간에 암기나 요행으로 터득되는 것이 아닌, 기본에 충실하고 영역 전이를 통한 응용력을 키우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등 피로감을 이겨내야 한다. 즉 논술은 글쓰기의 일종이고 글쓰기의 성격에 따라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시, 소설 등 문학작품 등의 글쓰기인 창작적 글쓰기(creative writing), 설명문이나 해설문과 같은 글쓰기인 해명적 글쓰기(expository writing), 논설문 부류의 글쓰기인 비판적 글쓰기(critical writing)가 있다.

    이런 측면에서 필자가 생각하는 논술은 비판적 글쓰기와 해명적 글쓰기를 통합적으로 다루는 것이 논술의 중요성이라 보고 있다. 주장을 제기하고, 그 주장에 대한 타당성을 논증하며, 문제가 제기되는 현상을 설명하고 예측 등을 논의하는 논리적 글쓰기가 바로 논술의 참뜻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끝으로 논술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지원자의 자기 주도적인 학습과 독서, 토론 등의 학습이 필요하다. 단순한 암기 위주의 배경지식에서 탈피하고, 이해력과 사고력, 표현력, 창의력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반복적인 글쓰기 학습이 2018학년도 논술 전형의 합격이 아닐까 하는 이 느낌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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