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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과 고2를 대상으로 치러지는 학업성취도평가가 모든 학생이 치르는 ‘일제고사’에서 일부 학생만 대상으로 한 표집(標集) 방식으로 바뀐다.
학업성취도평가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 분석하고자 매년 시행하는 시험이다. 초·중·고를 대상으로 1986년 시작됐다. 1992년까지는 표집평가로 진행했으나 2008년부터는 전수평가로 실시되고 있다. 그런데 이를 다시 표집으로 방식을 바꾸면서 사실상 9년 만에 일제고사가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14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시·도 교육청이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국가 수준의 결과 분석은 표집학교에 대해서만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청의 자율성·다양성을 확대할 수 있도록 시·도 교육감협의회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평가는 오는 20일 중3, 고2 대상으로 실시하되 교육부가 선정한 표집학교에서만 이뤄진다. 표집 규모는 전체 대상 학생 93만5059명의 약 3%로, 중학교는 476곳 1만3649명, 고등학교는 472곳 1만4997명 등 모두 2만8646명이다. 표집 학교와 채점을 희망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채점결과와 개인별 평가결과를 제공한다.
앞서 전국 시·도 교육감협의회는 이달 9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간담회를 열고 평가 방식을 전수평가에서 표집평가로 바꿔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이재정 시도교육감협의회장(경기교육감)은 간담회에서 “인공지능시대에 학생들의 상상력을 기르고 적성을 성장시켜 나가야 하는데 일제고사를 통해 학생들을 모두 서열화하고 계층화하는 것이야말로 학생 불행, 학교교육 불행”이라며 폐지를 촉구했다.
중·고교 일제고사 9년 만에 폐지…표집평가로 이달부터 전환
-교육부, 국정위 제안 수용, 이달 20일부터 평가 적용